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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직영점 확대로 선회하나 유상증자로 조달한 70~100억원 투입할 듯

이상균 기자공개 2011-04-13 08:14:52

이 기사는 2011년 04월 13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페베네가 70억~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분율로는 약 5% 수준이다. 기업가치(valuation)를 약 2000억원 규모로 책정한 셈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과 NHN이 각각 15억원 규모로 카페베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다수의 벤처캐피탈과 증권사, 은행 등이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4월내 세부적인 내역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카페베네의 운전자금 조달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유상증자 실시 이후 카페베네가 직영점 확대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반면 꾸준히 제기되는 스팩(SPAC)과의 합병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 매장 551개 중 직영점 12개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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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말 기준 카페베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억원에 불과하다. 당좌자산으로 범위를 넓혀도 3억8000만원에 그친다. 당장 운전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욱이 카페베네의 주요 주주는 개인과 소규모 금융회사로 이뤄져 있다. 자금 동원에 한계가 있다. 경쟁사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신세계라는 막강한 최대주주를 등에 업은 것과는 천양지차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직영점 확대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카페베네는 총 551개 매장 중 직영점이 12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539개는 가맹점이다. 100%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와는 차이가 크다.

이러다보니 수익의 상당부분을 가맹비 1000만원에 의존한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커피 재료는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카페베네가 단기간에 점포를 급격하게 늘린 배경도 여기에 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자전거 페달을 계속 밟는 것처럼 가맹점을 늘리지 않으면 성장도 정체되는 구조인 것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카페베네의 가맹점 위주 사업구조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점포당 매출이 떨어지는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페베네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지역에 직영점을 늘려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상증자에 성공할 경우 카페베네의 재무안정성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카페베네의 차입금의존도는 5.37%에서 26.82%, 부채비율은 143.09%에서 258.09%로 급증했다. 투자 확대를 위해 차입을 늘린 탓이다.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총자본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150%대로 떨어지게 된다.

◇최대주주 지분율 54%…스팩과 합병하면 20%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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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가 스팩과 합병할 것이라는 예상은 작년 말부터 꾸준히 제기돼온 시나리오다. 이 같은 전망은 커피전문점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쇠퇴기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에 근거한다. 실적 저하로 인해 직접 상장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선택할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로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스타벅스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조짐이 나타난다. 설립 초기 30%를 웃돌던 매출성장률은 2008년부터 10%대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2004~2008년 10%를 넘었지만 2009년부터는 8~9%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2008년 -7.7%로 뒷걸음질 쳤던 영업이익성장률은 지난해 32.4%로 반등했다.

하지만 카페베네의 현재 지분구조로는 스팩과의 합병은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주주인 김선권 대표의 지분율이 54.0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스팩과 1:1 비율로 합병할 경우 지분율이 27%까지 떨어지게 된다. 경영권 행사의 마지노선으로 평가받는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칫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스팩이 인지도가 높은 카페베네와의 합병을 시도한다면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스팩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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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지만 펄(pearl) 역할을 하는 비상장사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최소 60~70%는 돼야 한다”며 “이를 감안하면 카페베네가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이지 않는 한, 스팩과의 합병을 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페베네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는 아직 확정돼지 않았다”며 “상장을 못해서 회사를 매각한다던지 스팩과의 합병설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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