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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PIA, 하나금융 750만주 블록세일 외환은행 인수승인 앞두고 리스크 분산…하나금융 최대주주 국민연금으로 변경

박준식 기자공개 2011-04-21 10:03:47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1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 골드만삭스PIA(Principal Investment Area)가 보유 중이던 하나금융지주 지분 3.09%(750만 주) 가량을 21일 장내에서 블록세일 방식으로 기관투자가들에 매각했다. 보유분의 절반가량으로 거래규모는 3225억 원에 달한다.

골드만PIA는 이번 거래 직전까지 총 7.55%(1834만4689주)의 하나금융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에 있었다. 이번 매각으로 골드만PIA의 지분은 4.46%까지 줄어들었다. 이번 딜로 하나금융의 최대주주는 5.13%(2010년 말 기준)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그룹 계열의 사모펀드인 PIA는 지난 2005년 10월경부터 하나금융 지분(당시 하나은행)을 여러 방식으로 사들여 총 9.36%(1911만4884주)의 지분을 확보했다. 골드만PIA는 당시 김승유 회장 등 하나은행 경영진과 호의적인 투자 합의를 마치고 총 6개 특수목적회사(SPC)를 활용해 지분을 사들였다. 하나금융이 지주사 전환을 마친 상태라 하나은행과 우호적 기관투자가들이 보유 중이던 지분을 나눠서 매입했다.

당시 골드만의 투자에는 구체적으로 △GS Dejakoo, L,L,C(7.66%)와 △Goldman Sachs International 8호(0.01%) △Dejakoo Cayman Corp 8호(1.15) △Goldman Sachs & Co. 8호(1주) △Goldman Sachs(Singapore) PTE 8호(0.41%) △Goldman Sachs Asset Management International 8호(0.13%) 등이 동원됐다.

골드만PIA의 하나금융 지분 매입가는 트렌치 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총 5200만 달러(약 6016억 원, 2005년 12월 고시환율 1157원 기준)에 달했다.

골드만PIA의 이번 블록세일은 지난 20일 거래 종가인 주당 4만6000원에서 6.5%의 할인율이 적용된 4만3000원에 실행됐다. 이번 거래 물량 750만 주를 고려하면 매각 총액은 3225억 원에 달한다. 매입 당시 가격이 주당 3만1500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주당 1만1500원 가량, 총 863억 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투자기간(5년5개월)을 고려하면 내부수익률(IRR)은 8% 미만으로 계산된다.

골드만PIA는 이번 블록세일을 통해 보유분의 41%를 매각하고 과반은 남길 전략을 세웠다. 이번 블록세일은 계획한 이유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투자기간이 만 5년을 넘겨 펀드 해산 시기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기간은 투자가치를 재평가해 연장할 수 있지만 하나금융의 이벤트 리스크를 헤지(Hedge)하는 차원에서 익스포저를 줄이는 전략으로 거래가 실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골드만PIA의 투자를 받아 대한투자신탁증권 등을 인수해 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실익을 거뒀다. 골드만PIA는 하나금융 경영진과 교감을 거쳐 이번 딜을 실행했고 이 거래는 자사의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이슈어의 경영안정을 배려한 선택이었다고 평가된다.

하나금융은 최근 론스타(Lone Star)와 외환은행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마치고 금융당국의 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달 말까지 당국의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번 거래 이전까지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였던 골든만PIA 입장에서는 획기적인 이벤트를 앞두고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던 것이다.

골드만PIA는 하나금융 지분 4% 이상을 남겨 당분간 주요주주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 사모펀드의 하나금융 지분 매매 수익률은 남은 지분이 매각된 이후에 전체적인 윤곽이 파악될 예상이다.

이번 블록세일은 골드만삭스증권이 단독 주관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일 기준 1082.4원에, 기관 투자가들의 지불 수수료는 약 0.25%였다. 거래는 장 개시전인 오전 8시부터 15분가량에 걸쳐 이뤄졌고, 거래 이후 하나금융 주가는 오전 9시45분 현재 어제(20일)보다 3.15% 하락한 4만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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