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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오포 PF' 채무 숨겨져 있었다 자금보충 신용공여 형태로 미계상..우발채무 기준 강화 필요

이승우 기자공개 2011-06-20 10:18:03

이 기사는 2011년 06월 20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시행사로부터 인수한 경기도 광주 오포 부동산프로젝트(PF) 우발채무가 그동안 재무제표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가능성이 있는 PF 보증의 경우 우발부채로 잡고 감사보고서의 주석란에 기입하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혀 감지되지 않았던 부채가 갑자기 실제 채무로 툭 튀어 나온 셈이다.

20일 한신정평가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올 1월말 현재 PF 우발채무는 총 1조3642억원이다. 대부분 시행사의 채무인수 약정 형태로 신용공여를 한 PF다.

도급액 기준 7700여억원에 달하는 대한전선 안양공장 개발사업에서는 3100억원 규모의 PF 채무인수 약정을 했다. 시행사는 ALD PFV. 부산 서면 주상복합 PF에서도 2100여억원 규모의 채무인수 약정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채무인수한 경기도 광주 오포 사업 PF의 경우 우발부채로 전혀 잡고 있지 않았다. 사업이 지지부진해 금융비용이 증가하자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시행사 정우건설의 채무를 모두 인수한 사업장으로 갑자기 실제 부채로 등장한 것이다. 규모는 3460억원 수준으로 무디스가 등급 하향 검토를 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다.

다른 PF 사업장과 달리 PF 우발부채로 잡지 않았던 이유는 신용보강을 '자금보충' 형태로 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우발부채로 잡았던 다른 PF의 경우 대부분 '채무인수' 약정을 했던 것과 달랐다는 것이다.

자금보충이란 PF 사업에서 시행사가 공사비나 사업비 등이 부족할 경우 시공사가 이를 충당해 주는 보증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사업이 시작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앉아서 계속 돈을 까먹었었던 것으로 그 비용을 결국 포스코건설이 충당해주고 있었다는 뜻이다.

때문에 자금보충 약정을 PF 우발부채로 잡지 않는 것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사별로 우발채무를 잡는 기준이 다른데 이에 대한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PF 우발채무에 자금보충 형태의 신용보강을 포함시키느냐에 대해 건설사들이 판단하고 있다"며 "통일된 그리고 강화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발부채란 어느 순간 부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인데 아무런 언급이나 명기 없이 갑자기 나타난 이번 포스코건설 채무인수는 그 기준의 사각지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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