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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이지웰페어, 시대를 앞서간 혜안…'선택적 복지' 시대 열었다①'블루오션' 복지서비스 시장 간파…시장점유율 50% 장악

신수아 기자공개 2018-07-18 11:30: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2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복지'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시절 블루오션을 간파한 회사가 있다. 일찌감치 맞춤형 복지제도를 고안하고 종합 복지서비스 사업에 뛰어든 이지웰페어다. 척박한 시장을 개척하고 설립 10년 만에 기업공개에 성공한 이지웰페어는 시장의 50%를 장악하며 명실공히 1등기업으로 성장했다.

◇생소한 '선택적 복지'…시대를 앞서간 혜안

이지웰페어를 창업한 김상용 전 대표이사(사진)는 국내 굴지의 호텔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던 직원이었다. 어느 날 문득 IBM과 나이키같은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갖추고 있는 참신한 복지제도가 우리에겐 왜 없을까하는 의문이
김상용의장(최대주주)
들었다. 당시 글로벌 기업들은 임직원이 포인트를 활용해 자율적으로 원하는 복지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명절이면 때마다 3~4 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의 선물을 고르는 게 '일반적인' 의미의 복지였다. 선물의 단가대비 상품 질은 훌륭하지 못했고, 필요가 없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비용은 비용대로 사용하고 정작 직원들의 만족도는 한없이 떨어지는 복지제도가 과연 실효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겠다는 그의 용기가 이지웰페어의 출발점이 됐다.

2002년 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단 4명의 직원이 의기투합해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기초 다지기를 1년, 이듬해 이지웰페어는 공식 법인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마뜩잖던 시절인 만큼 그 시작은 미약했다.

뚝심으로 2년을 버텨야 했다. 그러자 기회가 찾아왔다. 시범 시행됐던 공무원 선택적 복지제도(Cafeteria Benefits Plan)가 2005년 대통령령으로 법제화가 됐다. 진보된 복지시스템이 필요했던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시대를 앞서간 혜안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선택적 복지제도는 직급이나 근속연수 등 개별 직원의 조건에 따라 예산을 차등 배분하고 개인이 원하는 복지 항목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각자가 원하는 복지 사항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고 복지 제도 본래 취지도 극대화할 수 있다.

당시 몇몇 기업에서 산발적으로 도입됐던 선택적 복지는 공공부문의 변화에 자극받아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2006년 이후 삼성, 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선택적 복지제도를 도입했다. 그로부터 10년, 공공부문은 100% 도입이 완료됐다. 현재 민간기업은 약 30% 수준만 선택적 복지제도를 도입한 상태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무궁하다는 의미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오랜 기간 축적된 종합 복지솔루션 제공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라며 "기업복지분야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합 복지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06_복지솔루션흐름도

◇기회는 스스로 만든다…복지 종합플랫폼에서 역직구 사업까지

이지웰페어는 현재 복지제도의 컨설팅부터 시스템 구축, 복지후생 콘텐츠 그리고 제도 운용까지 선택적 복지제도 모든 과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의 태생부터 기업복지 분야 ICT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종합 플랫폼의 역할을 굳혀나가고 있다. 이지웰페어는 현재 업계 1위다. 전체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과점적 사업자로 SK엠엔서비스(18%), e-제너두(15%), 공무원 연금(12%)과 경쟁 중이다.

선택적 복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한 이지웰페어는 순차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섣부른 영역확장보단 시너지를 꾀했다.

우선 2015년 이지웰니스(옛 이지웰마인드)를 설립하며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지웰니스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을 기반으로 한 멘탈 헬스케어 분야와 건강검진 사업을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EAP는 미국 100대 기업 가운데 90%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처음 도입된 이후 2000년대 삼성·LG 등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그리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하는 추세다.

EAP시장은 회원 확보를 위한 영업능력 외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프로그램 등이 핵심이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한 발 빠른 대응과 연구개발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하는 분야기도 하다. 이미 복지 서비스 시장을 이끌어 본 노하우를 갖춘 이지웰페어가 '차기' 성장동력을 키울만한 분야라는 평가다.

이듬해엔 복지의 트레이드마크로 불리는 '여행' 분야를 개척했다. 2016년 인터치투어를 자회사로 설립하며 제주도 내 여행과 관광사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론칭했다.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4차 산업'을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흡수했다. 2016년 말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업체인 중국 BYD와 손을 잡고 유일한 한국 공식 딜러로 자리매김했다. 제주공항은 물론 우도지역에 전기차 소형버스 20여 대를 납품하는 등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지웰페어 관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공영제 또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는 노선 버스들의 차량은 주로 내연기관 차량이 다수를 이루었으나 최근 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오염 절감을 위해 친환경 버스로의 교체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의 전기버스 수요 계획에 따라 판매 영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발 앞서 뛰어든 전기버스 사업, 이지웰페어 혜안은 또 한번의 시험대에 서있다.

02_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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