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공모채 상장…수요예측은 '일시휴업' SK루브리컨츠 등 7개사 발행…기관수요 폭발, 모두 증액
이경주 기자공개 2019-08-26 14:55:1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0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주(26~30일) 공모채 시장은 한산하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발행사는 없다. 전주까지 마친 수요예측을 발행사들만 1조2000억원 규모 공모채 물량을 채권시장에 상장한다. 다음 주는 E1과 쌍용양회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이 재개된다.◇SK루브리컨츠 등 1조2760억 상장
이번 주는 총 7개 발행사가 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1조2760억원 규모 공모채를 유통시장에 쏟아낸다. 이들은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두 높은 경쟁률로 기관청약을 이끌어 냈고, 증액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발행사 별로 악재들이 적지 않았지만 우량채에 대한 기관 수요가 워낙 풍성해 악재를 모두 상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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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AA0)는 27일 3000억원 공모채를 발행한다. 당초 모집액은 2000억원이지만 1000억원 증액을 결정했다. 앞서 19일 진행한 수요예측이 흥행한 결과다. 8400억원 기관청약이 이뤄져 모집액(2000억원) 대비 경쟁률이 4.2배에 이르렀다.
윤활기유 업체 SK루브리컨츠는 시장의 전반적인 증설여파로 수익성과 재무가 악화돼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시킨 상태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정기평가 보고서에서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0.5배 초과 △차입금의존도 25% 초과 상태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루브리컨츠는 올 1분기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0.9배, 차입금의존도는 27.5%로 모두 트리거에 해당된다.
채권가격 변동을 유발할 수 있는 크레딧 악재를 극복해 낸 셈이다. AA급에 대한 시장 수요가 워낙 견고한데다 SK루브리컨츠 실적 악화가 일시적 현상일 것이란 관측이 더 우세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AA0)은 29일 2800억원 공모채를 상장한다. 모집액은 2000억원이었지만 역시 800억원 증액을 했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3배인 4500억원이 청약된 결과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업을 하고 있다. 유통업의 무게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실적부침과 신용도 저하를 겪고 있다는 점을 극복했다.
이밖에 29일 한국투자증권(AA0)은 2000억원(증액 800억원), 효성중공업(A0)은 1160억원(증액 460억원), 만도(AA-) 1500억원(증액 500억원), 동원F&B(A+) 800억원(증액 200억원), SBS(AA0) 1500억원(증액 3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다.
미·중 환율전쟁과 장기침체 우려로 국·내외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대한 투자가 더욱 몰리게 된 영향이다. 발행사 입장에선 기업 신용도가 악화되는 추세라 향후 기관수요가 급격하게 경색될 가능성을 우려해 증액 등 선조달 기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IB(투자은행) 관계자는 "발행사들 면면을 보면 차환에 필요한 자금 이상을 조달하고 있다"며 "풍성한 기관수요로 저금리 발행이 가능한 것이 이유지만, 현재의 수요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로 기업 신용도가 악화돼 하나라도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례가 나오면 기관 수요가 급격히 경색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1·쌍용양회 필두 수요예측 재개
차주(9월 2~6일)부턴 공모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이 재개된다. E1이 9월 3일 15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렌치(만기구조)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원, 500억원을 배정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쌍용양회도 같은 날 1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700억원 300억원을 배정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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