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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IPO]해외 확약 '6%'...반복되는 국내 투자자 역차별 논란전체 보호예수 비중 45.1%, 대부분 국내 기관이 차지…"외국계 자금 우대" 불만도

안준호 기자공개 2024-04-26 07:13:1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딜이 유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관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참여로 당초 제시한 밴드 상단에 가격을 결정했지만 보호예수 측면에선 아쉽다는 평가도 받는다. 해외 기관 대부분이 미확약을 선택했다는 이유에서다.

전체 보호예수 비중은 참여 수량 기준 약 45%에 달한다. 다만 이 수치는 치열한 배정 경쟁을 예상한 국내 기관 덕분에 만들어졌다. 해외 기관들의 확약 비율은 약 6%에 불과하다. 인수인과 거래실적이 있는 기관 일부만이 15일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향후 해외 기관에 더 많은 물량이 배정될 경우 논란이 나올 수 있는 지점이다.

◇국내 기관 다수 보호예수 설정…대부분 3개월 이상 장기 확약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2일까지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5일간 진행된 접수를 받은 결과 국내외 2021개 기관이 참여해 총 9억8451만1800주의 주문이 들어왔다. 기관 배정 물량(55% 가정) 대비 경쟁률은 201대 1로 나타났다. 최대 75%로 배정이 늘어날 경우 경쟁률은 147대 1이 된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수량에 최종 공모가(8만3400원)를 곱한 추정 참여 금액은 약 82조원이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IPO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상단 초과 비율이 상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참여 규모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실체 이번 수요예측에선 상단을 초과해 참여한 수량이 무려 81.4%로 나타났다.

HD현대마린솔루션 IPO는 공모 일정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규모를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첫 ‘빅딜’이었던 덕분에 시장의 투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수요예측 초반부터 다수 국내 기관들이 공모가 밴드(7만3300~8만3400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써내며 흥행을 예고했다. 3개월 이상의 확약을 건 곳들도 다수 등장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배정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국내 기관들은 10만원을 써낸 곳들이 많았고, 3개월 보호예수를 거는 경우도 다수 등장했다”며 “공모가를 밴드보다 할증할 가능성을 고려해 안전한 선택을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상단 가격을 택하며 더 많은 물량을 신청한 곳이 유리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전체 참여 수량의 45.1%에 달한다. 보호예수를 건 수량만 놓고 보면 비중이 가장 큰 것은 3개월 확약(약 56.8%)이다. 6개월 이상의 장기 확약 역시 23.4%에 달한다. 참여 가격대부터 확약 비중까지 올해 진행된 수요예측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해외 기관 확약, 6%에 그쳐…'배정 차별' 논란 반복되나

아쉬운 점도 없진 않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참여 주체별로 확약 비중에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기관들의 경우 의무보호예수를 약속한 비율이 6.2%에 불과했다. 총 1억561만800주의 참여 수량 가운데 657만1000주만이 보호예수를 신청했다. 국내 기관의 확약 물량과 비교하면 100분의1 수준에 그쳤다.

확약 비중이 극단적으로 갈리면서 국내와 해외 기관 배정 물량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IPO 호황기 등장한 빅딜들의 경우 대부분 해외 기관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했다. 한국거래소 사상 최대 공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 IPO에선 외국계 배정이 55%를 차지했다. 당시 외국 기관이 38%가량의 보호예수를 걸었음에도 국내 기관 사이에선 불만이 나왔다.

일부 해외 기관들이 밴드 상단 가격을 써내며 유리한 입장에 선 것에도 이목이 쏠린다. 인수단과 거래실적이 존재하는 해외 기관들의 경우 75.6%가 밴드 내 가격에 참여했다. 낮은 가격에 참여할 경우 상대적으로 더 많은 물량을 신청할 수 있다. 이들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적은 편이다. 일부 수량에만 15일 보호예수를 설정하면서 99.8%가 미확약을 택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기업설명회(IR) 과정에서도 국내 기관은 홀대한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거래실적이 존재하는 외국 기관 대부분이 상단 가격에 미확약을 선택하면서 다시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외국계는 확약을 걸지 않아도 배정을 많이 해주니 걸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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