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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 이원종 대표 연임 1년 성적표 '흐림'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순익 다시 감소세…일임 수탁고 -1.2조, 수수료 '급감'

김진현 기자공개 2019-09-24 08:19:0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원종ubs
지난해 6월 연임에 성공한 이원종 하나UBS자산운용 대표(사진)의 상반기 경영 성적은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하나금융지주가 UBS와 결별 방침을 정하면서 UBS지분을 전액 인수해 하나자산운용으로 탈바꿈하기로 했으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이원종 대표를 연임시키며 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나UBS운용은 145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0억원(12.1%) 줄어든 액수다. 영업비용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8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 수익이 줄면서 순이익도 감소했다. 하나UBS운용의 상반기 순익은 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억원(25%) 적은 수치로 집계됐다.

하나UBS운용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순이익을 소폭 개선하며 선방했다. 하나UBS운용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상반기 경영 성과가 개선됐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순이익이 줄면서 연단위 성과도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성과 지표가 부진한 배경은 펀드, 투자일임계약 등에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데 있다. 하나UBS운용은 상반기 137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156억원에서 12.2%만큼 줄어든 수치다. 투자일임으로 벌어들인 자산관리수수료는 지난해 35억원에서 10억원(-28.6%) 감소한 25억원으로 나타났다. 집합투자기구(펀드) 운용보수도 120억원에서 112억원으로 8억원(-6.7%) 줄었다.

투자일임 계약고가 1조원 넘게 빠지면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었다. 작년 3조7049억원이던 일임계약고는 상반기 2조6842억원으로 1조206억원(-27.5%)만큼 쪼그라들었다. 71건이던 일임계약이 65건으로 줄면서 수탁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펀드 설정액은 늘었지만 운용보수가 낮은 채권형 위주로 외형이 커지면서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하나금융그룹이 UBS지분을 사들인 뒤 하나자산운용으로 재출발할 경우 UBS 출신인 이 대표의 연임보다는 그룹 내 인사가 대표로 앉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7년말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하나금융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가 지연됐고 이원종 대표가 한 차례 더 회사를 이끄는 쪽으로 선회했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소폭 개선된 점도 이 대표 연임에 힘이 실린 배경이다.

하나UBS운용

그러나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늪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펀드 수를 60개로 전년 동기 대비 65개 늘리며 시장 자금을 공략했지만 투자 심리 악화로 인해 채권형펀드 외에는 빛을 본 상품이 많지 않았다. 연초 이후 1조2000억원가량을 끌어모은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H)[재간접형]'을 제외하면 머니마켓펀드(MMF) 외에는 수탁고 증가에 기여한 공모펀드가 없다시피 했다.

이원종 대표의 임기는 3년으로 2021년 6월까지 회사를 이끈다. 그는 시카고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증권 뉴욕지점에서 금융권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2000년 UBS 홍콩에 합류해 아시아주식본부, 한국 주식영업부문 등을 경험했다. 지난 2010년 하나UBS운용에 상품개발 및 글로벌펀드 총괄로 합류한 뒤 아시아태평양지역그룹 경영실장을 역임하는 등 성과를 보여 지난 2015년 6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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