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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범현대가' 응집…'투자·협업·교류' 추진현대백화점·현대해상 등 '긍정적' 입장…경영정상화·외형성장 밑거름

최은진 기자공개 2019-11-22 07:58:3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6: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범현대가(家)'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 일부 범현대가 기업은 지분투자 등도 무게감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범현대가 협업 가능성은 오너간 이미 교감이 있었고, 정몽규 HDC그룹 회장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범현대가와의 협업은 '공동 투자'보다 '사업적 제휴'가 중심인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은 범현대가 기업들과 사업전략 및 제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범현대가 기업으로는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현대해상화재보험, KCC그룹, 현대종합상사, 현대백화점그룹, 한라그룹 등이다. 이들 기업 및 그룹 중 일부는 제휴를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일부는 사업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일부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자금을 집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어떤 방식의 협업이 이루어지든지 범현대가의 응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구체화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초창기부터 사업 시너지를 위해 돈독한 친분을 맺고 있는 범현대가 기업들과 손 잡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해진다. 일각에선 2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이 부담이 됐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유동성이 풍부한 현대산업개발에겐 '시너지' 차원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모기업인 HDC와 함께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자금조달엔 전혀 문제가 없다.

범현대가와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어디까지나 '사업적인 판단'이었다고 전해진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바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조속한 정상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한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범현대가와의 협업을 검토했던 것은 이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정몽규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범현대가에서 꽤 신망 높은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공동인수 물망에 올랐던 전 범현대가 그룹 관계자들 역시 자사의 오너와 정몽규 회장의 친분에 대해선 하나같이 '돈독하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이러한 범현대가의 재원을 활용해 사업 시너지를 내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빠른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산업개발과의 협업이 거론되는 범현대가의 기업 가운데 KCC 정도가 실제 투자를 의미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과 정몽규 회장이 왕성한 교류 속에 돈독한 친분을 맺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거론된다. 신규사업을 물색하고 있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투자를 눈여겨 봤다고도 전해진다. 특히 KCC의 경우 삼성그룹 등 유수의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 백기사 역할도 자처했던만큼 이번 투자 검토도 인맥 뿐 아니라 비즈니스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투자를 무게감 있게 검토하고 있는 곳 중 하나로 알려졌다. 푸드사업을 하고 있는만큼 기내식 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리고 면세점 사업과의 시너지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KCGI 등 일부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들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을 검토했을 정도로 항공업과의 시너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안 어른인 정몽규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해상화재보험 역시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아시아나항공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항공유, 현대해상은 항공보험의 관점에서 파트너십을 기대하고 있다. 매년 조단위 항공유를 소비하는만큼 현대오일뱅크 입장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의 협업은 매출처 확대의 기회가 된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수천억원을 집행하는 항공운송보험 등 재해보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범현대가 뿐 아니라 다른 그룹과의 연대 가능성도 가능하다. 항공업이라는 사업연계성이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는만큼 여러 그룹과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굳이 범현대가가 될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친분이 돈독한 범현대가와 우선적인 논의를 진행했을 뿐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항공업은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는 사업이 많기 때문에 여러 그룹과 제휴를 내고 시너지를 낼 필요가 있다"며 "아직 거래가 끝나지 않았고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니, 그 무엇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범현대가가 나서서 '조단위' 지분투자를 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현대산업개발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사업 시너지 등의 차원에서 유의미한 논의가 진행될 수는 있지만 지분투자 등을 요청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제휴 차원에서의 일부 지분투자나 인수금융 참여 가능성이 열려있는 게 와전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 측은 전략적투자자(SI)들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이를 미뤄볼 때 범현대가의 지분투자나 인수금융 참여가 있더라도 예상보다는 소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다른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범현대가 기업들이 많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협업을 논의했을 순 있지만 지분투자나 공동인수는 사실이 아니다"며 "파트너십 차원에서 일부 투자를 받을 순 있지만 그건 범현대가가 아니라 다른 그룹도 열려 있는 가능성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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