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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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한진칼, '플랜B' ㈜한진 성장성에 기대 거나'부채비율 급등' 대한항공, 유증 가능성…'보유자산 매각' ㈜한진 , 지주사 지원 부담 경감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11 10:41:5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실적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대한항공을 대신해 택배 및 물류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한진의 성장성에 기대를 건다. KCGI 등 한진칼 경영권을 위협하는 세력은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차선책으로 ㈜한진을 전략적으로 크게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KCGI는 ㈜한진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대표이사가 맡도록 되어 있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를 선정키로 한데 이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도 매각키로 했다.

한진그룹은 경영 투명성 및 재무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내놨다. 그룹내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인 '수송'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필수적이지 않거나 시너지가 없는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이 매각 검토 대상이다. 핵심은 계열사 ㈜한진이다.

같은 날 ㈜한진은 이사회를 열고 약 144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과 출자지분 매각을 의결했다. 부산 감천, 서울 독산동 부지와 대체부지를 이미 확보한 강남택배, 원주택배, 광양지점 및 사택 등 부동산을 매각해 1300억원을, 하나금융, 아이에스커머스, 포스코 등 출자지분도 매각해 추가로 14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부동산과 주식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택배 및 물류사업 등 핵심사업의 지속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쓸 예정이다. 올해만 약 1700억원의 투자 계획이 마련돼 있다.


한진그룹이 ㈜한진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것은 택배 및 물류 사업의 성장성 때문이다. ㈜한진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인 매출액 2조623억원, 영업이익 906억원을 달성하는 등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출액은 2018년 1조9507억원에서 5.7%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420억원에서 115.3% 증가했다. 2배 이상 이익 규모가 늘어났다.

㈜한진 관계자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택배사업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해 택배 및 물류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올해 택배사업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류사업은 글로벌 동맹 물량 확보와 물류센터 인프라를 확대한다.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한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운영 및 항공사와 연계한 GSA(General Sales Agent) 사업을 확대해 매출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진은 올해 경영 목표를 매출액 2조33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으로 잡았다. 아직 연초지만 사업 성장성을 감안하면 초과 달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수립한 비전2023 목표(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 1200억원, 영업이익률 4%)를 조기 달성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과 올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인 부채비율도 최근 900%를 웃돌며 2017년 대규모 유상증자 이전으로 회귀했다.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산(수송동 부지 매각, 왕산레저개발) 매각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유상증자 가능성도 대두된다. 이 경우 모기업인 한진칼의 지원 부담이 커진다. ㈜한진이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자체적으로 투자 재원 마련에 나선 것은 모기업 한진칼의 지원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이 보유 부동산과 투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한진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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