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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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바이오업계, 메자닌 조기상환 여건 '희비'최근 주식시장 악화로 전환가 괴리율 확대…코미팜, 진원생과 등은 CB 부담 낮춰

심아란 기자공개 2020-03-18 08:22:3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타격을 받으면서 에쿼티(equity)에 의존하는 바이오기업들의 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전환사채(CB)의 풋옵션이 도래하는 업체 대부분이 주가 하락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코미팜과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CB 부담을 낮췄다.

16일 기준 바이오 업체가 발행한 CB 가운데 상반기에 풋옵션 효력이 시작되는 물량은 1210억원으로 파악된다. 총 13곳의 업체로 집계됐으며 비교적 잔량이 많은 곳은 엔케이맥스(366억원), 씨유메디칼(209억원), 텔콘RF제약(111억원) 등이다. 엔케이맥스의 경우 CB 차환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 등 헤지펀드 운용사에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CB에 대한 투자심리는 보수적으로 돌아섰다. 동시에 바이오 섹터에서 악재가 발생한 탓에 발행시장은 물론 유통시장에서도 바이오 업종에 대한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급격히 하락해 CB 물량에 대한 바이오기업들의 부담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씨유메디칼은 2018년 4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CB를 발행했다. 해당 CB는 이달부터 5월까지 순차적으로 풋옵션 효력이 발생한다. CB의 전환가는 모두 조정됐으나 여전히 주가 대비 35% 이상 비싼 상태다. 씨유메디칼 주가는 연초와 비교하면 44% 가량 하락했다.

이달 씨유메디칼이 타법인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6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는데 직전 회차 CB와 비교하면 표면금리와 수익률 조건이 나빠졌다. 주가 하락, 메자닌 투심 위축 등으로 발행 조건이 이슈어에 불리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B의 전환가와 주가의 괴리율이 확대된 곳 중에는 동성제약과 지엘팜텍도 있다. 동성제약의 경우 주가가 전환가보다 66%나 낮다. 동성제약의 주가는 연초 대비 42% 가량 하락한 상태다. 13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주식시장 폭락에 따라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줄고 비용은 증가하면서 동성제약의 실적이 주춤한 것도 주가 하방리스크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엘팜텍도 주가 부침이 지속되면서 CB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41% 하락했으며 이달 들어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동성제약과 마찬가지로 13일 주가가 최근 1년 중 가장 낮았다. 지엘팜텍이 2018년에 발행한 CB의 전환가는 주가보다 4.7배나 비싼 상황이다. CB의 투자자는 총 86억원의 CB에 대해 상반기에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증시 하락장 속에서 주가 반등을 통해 CB 풋옵션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곳도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등의 개발 소식을 알리며 투자 수요를 흡수한 영향이 컸다.

대표적으로 코미팜을 꼽을 수 있다. 코미팜은 지난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2월 27일에 주가는 단숨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달에는 2만1050원까지 치솟았는데 1개월 전과 비교하면 64%나 증가한 수치다.

코미팜은 주가 상승으로 CB에 대한 풋옵션 부담도 낮추고 있다는 평가다. 내달 5일에 85억원어치 CB에 대해 조기상환권의 효력이 시작된다. 해당 CB의 전환가는 1만8576원으로 현재 주가와 괴리가 크지 않다.

진원생명과학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관계사인 미국의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가 코로나19 DNA백신 개발에 착수하자 진원생명과학도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노비오는 내달 DNA백신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을 개시한다고 공표했다. 진원생명과학의 자회사인 VGXI가 임상용 백신 생산을 맡는 것도 긍정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의 CB 미상환 잔액은 5억5000만원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2400원대에 불과했지만 현재 6000원대까지 상승했다. CB의 전환가는 4448원으로 시가 대비 20% 이상 저렴하다. 현재와 같은 주가 흐름이 지속된다면 CB 투자자는 전환권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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