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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증안펀드 '은행' 위주 출자 전략수립 은행 절반 이상, 카드·캐피탈·손보·생보도 분담 고려

손현지 기자공개 2020-04-10 10:36:2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4: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는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1조원 출자 전략 수립과정에서 KB국민은행을 전면에 내세운다. 은행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아 저렴하게 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 계열사에 비해 재무적 여건이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카드·캐피탈·손보·생보도 일부 출자에 참여키로 한 만큼 세부안을 협의 중인 상황이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전일까지 금융당국과 국민은행이 1조원을 출자하는 내용의 증안펀드 출자계약을 마무리지었다. 현재 내부적으로 계열사도 자금조달에 참여하는 안을 협의 중이다. 은행이 절반 이상을 주도하며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생명보험 등도 20~40%는 분담하는 방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1차적으로 은행이 전액 조달하는 계획안을 마련했다"며 "작년 여신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연말 배당에도 지주와 은행 모두 금융권 최상위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이 전액 조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하락, 보험사 M&A 가능성 등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자금운용과 관련해선 계열사 중 KB자산운용이 주도키로 했다. 기존 인덱스 펀드 운용조직이 자금을 받아 운용키로 했다. 보다 구체적인 운용방식은 내부 투자관리 태스크포스(TFT)에서 결정키로 했다. 실질적인 자금 집행이나 환매 시점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이곳에서 제시하는 셈이다.

어떻게 유니버스를 구성할지를 놓고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금융지주 자회사인 자산운용사 간에도 인덱스 운용 역량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모니터링 작업이 한창이다.

자금집행 시기는 내부적으로 재검토 중이다. 당초 증안펀드를 추진할 때와 달리 코스피지수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19일 연중 최저치(1439.43)을 기록한 뒤 1700선을 회복한 바 있다.


KB금융의 증안펀드 출자 전략 방식은 은행 계열사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측면에서 하나금융·우리금융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은행이 전액 부담을 하느냐의 기준에서는 사뭇 다르다.

5대금융지주 중 그룹 차원의 조달액 분담을 고려하는 건 신한금융과 농협금융이다. 농협금융의 경우 농협생명과 NH투자증권이 3200억원을 재원을 마련하며 농협은행이 3800억원을 담당키로 했다.

신한금융은 보험 계열사를 주축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각각 3000억원, 전체 출자금의 60%를 부담키로 했다. 그 외 신한은행(2000억원), 신한캐피탈(1000억원), 신한카드(1000억원) 등 3개 계열사가 40%를 분담한다.

이처럼 계열사별 출자비율 조율은 지주의 BIS비율 하락분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바젤 규정에선 보험사를 연결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 펀드를 분산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컨대 신한금융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내에 두 개의 펀드를 설정해 증안펀드 출자금을 별도로 운용하기로 했다. 펀드간 경쟁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생명(은행+카드) 출자를 주축으로 한 펀드와 오렌지라이프(은행+캐피탈) 출자를 주축으로 한 투트랙 펀드운용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증안펀드가 인덱스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인데도 불구하고 금융지주 마다 차별화된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내일 이뤄지는 1차 캐피탈콜 자금집행 이후 각사 마다 자금 집행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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