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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RBC비율 원톱…사차율 관리 덕택 동종업계比 압도적, 종신보험 위주 포트폴리오 효과…채권평가익, 자본총계 견인

진현우 기자공개 2020-04-10 10:39:1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08: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푸르덴셜생명이 국내 생보업계에서 유일하게 지급여력(RBC) 비율 400%대를 기록하며 ‘종신보험 명가’의 위상을 굳건히 다졌다. 순이익 규모는 3년째 감소 추세지만 종신보험 위주로 꾸려온 보험 포트폴리오 덕택에 꾸준히 50%대 수준에서 사차율(보험료 대비 보험금)을 관리하고 있다.

8일 금융업계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작년 말 기준 RBC비율은 424.32%로 집계됐다. 전년(461.83%)과 비교할 때 37.51%포인트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동종업계 평균치(285.03%)보다 높다. 국내 생보사 중에서 400%대인 하우스는 푸르덴셜생명이 유일하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의 오렌지라이프가 425%로 어깨를 견줬지만, 올해는 393.91%로 소폭 하락했다.

푸르덴셜생명이 보험사들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RBC비율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사차율과 관련 있다. 작년 말 푸르덴셜생명의 사차율은 52.33%. 이는 보장성보험료 100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지급된 사고보험금이 52.33이라는 의미다. 나머지 47.67은 보험사 이익으로 잡힌다. 결국 낮은 사차율이 보험손익을 끌어올린다고 보면 된다. 생보업계 평균 사차율은 약 80~90%대로 전해진다.


사차율 관리가 잘되는 건 보험 포트폴리오 중에서 종신보험(보장성보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종신보험은 가입자의 사망을 보장(사망보험금 지급)하는 상품으로 계약건당 보험료 규모가 크고 마진도 높게 설정된다. 작년 12월 기준 보유계약 중에서 보장성보험 비중은 88%에 육박한다. 저축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렸던 생보사들은 과거 설정했던 최저보증이율이 현재 금리를 훨씬 상회하면서 이차역마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과 대비된다.

종신보험 특성상 만기가 길기 때문에 장기채권 위주로 자산운용을 해왔던 것도 자본적정성 제고에 영향을 미쳤다. 푸르덴셜생명의 자본총계는 1년 사이 2346억원 증가했는데, 증가분은 대부분 기타포괄손익에 때문이다. 기타포괄손익이 증가한 건 금리가 인하되면서 푸르덴셜생명이 보유한 채권평가이익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소보험사들의 자본총계 상승은 대부분 기타포괄손익이 견인했다 봐도 무방하다.

보험업 관계자는 “기타포괄손익은 기준금리 변동성 영향이 가장 큰 계정”이라며 “이자율 3%짜리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기준금리가 1.6%면, 그 차이(1.4%)만큼 채권가치가 올라 기타포괄손익으로 잡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저금리 시점에서 사놓은 채권은 금리가 올라갈수록 채권평가손실로 자본총계 하방압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푸르덴셜생명은 2019년 자산 기준(21조846억원)으로 업계 11위에 랭크됐다. 순이익 규모로는 6번째에 해당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익성이나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알짜 보험사로 손에 꼽힌다. 다만 종신보험 경쟁력이 약화되는 건 한계점이다. 기대수명 확대로 사망률이 점차 낮아지면서 상품주류가 생존보험 위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 관계자는 “자산운용수익률이 저금리로 소폭(0.18%) 감소한 것 외엔 채권평가이익으로 자본총계도 늘어나고 전체 투자손익도 3년째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만 지난해 실적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무영향이 반영되지 않아 올해 1분기엔 금리·신용·시장위험에 따라 RBC비율과 사차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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