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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 7900억 증가한 신한금융, CET1비율 30bp 하락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반영…자본 차감 요인

이은솔 기자공개 2020-04-10 10:38:0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약 7900억원의 영업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권이 보통주자본에서 차감되면서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0.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금융지주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를 인수하면서 모두 영업권을 지불했다. 기업을 인수하면서 지급한 대가가 인수 기업의 순자산가액보다 클 경우에는 영업권이, 반대의 경우에는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한다. 염가매수차익은 일회성 이익으로 당기순이익에 반영되고, 영업권은 자본차감항목으로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한 해 동안 신한금융지주에는 총 7865억원의 영업권이 새로 인식됐다.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5645억원, 아시아신탁 인수에 1148억원의 영업권을 지불했다. 신한카드를 통해 인수한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에도 1072억원의 영업권이 발생했는데, 손자회사의 재무상태와 손익도 연결로 신한금융지주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신한금융지주의 영업권으로 반영했다.

금융지주 중 후발주자였던 신한금융은 조흥은행, LG카드 인수 등을 거치며 타 금융지주에 비해 많은 영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M&A에서 발생한 7865억원을 포함해 총 4조6900억원에 달하는 영업권을 보유하게 됐다.


영업권은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에 따른 공제항목으로 보통주자본 차감 요인이 된다. 지난해 신규 발생한 7865억원의 영업권은 인수 이전 신한금융이 보유하고 있었던 보통주자본에서 차감됐다.

이는 보통주자본비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분자가 줄어들면 자본비율도 하락한다. 신한금융에서는 영업권 1000억원 당 4bp 가량의 자본비율 차감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있다.

2019년 말 기준 신한금융의 위험가중자산은 256조8900억원으로, 신규 발생 영업권 7865억원은 전체 자본비율에 0.3%포인트 영향을 미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총 세 번의 인수합병을 통해 기본자본비율이 30bp 하락한 셈이다. 지난해말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1.12%로, 영업권 반영분을 포함해 전년말 (12.55%) 대비 1.3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금융 측은 영업권을 반영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량한 매물이기 때문이고, 미리 영업권을 반영했기 때문에 이후의 자본 차감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영업권을 보수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2019년 6월말 기준 영업권은 4787억원이었으나 기말 장부에는 5646억원으로 기재했다.

인수가액은 그대로지만 오렌지라이프의 순자산가치를 3조773억원에서 2조9322억원으로 축소반영했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가 인수 과정에서 제출한 감사보고서상 자산가치보다도 크게 낮춘 금액이다.

보험사의 보유 자산과 부채는 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앞으로 들어올 보험료와 은행이 보유한 채권의 가치, 약정에 따라 지급해야 할 보험금 등의 부채가 모두 금리와 직접적으로 연동된다. 만약 금리가 인하되면 앞으로 벌 수 있는 이자 수입이 줄어들고 부채 부담은 커지게 된다.

신한금융 측은 지난해 말 회계감사를 앞두고 미국 KPMG 본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오렌지라이프의 실사가액을 검토했고 이 과정에서 금리 인하를 반영해 순자산가치를 축소 반영했다. M&A 이후 1년 간은 피인수법인의 잠정금액를 변동할 수 있는데, 신한금융 측은 지난해 12월 감사를 마친 장부금액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의 자산가치를 조정하지 않았으면 오히려 염가매수차익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금리 변동과 추후 자기자본 부담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측은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합병 이후 통합 생보사의 당기순익을 고려했을 때 오렌지라이프의 영업권이 상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영업권은 한 번 발생하면 사실상 상각되지 않고 자본 차감 요인으로 남는다. 매년 영업권 감액 테스트를 거쳐 현금창출단위(CGU)의 회수 가능액을 계산하고 장부가액보다 낮을 경우에는 손상금액이 발생했다고 보고 영업권을 상각한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합병이 완료되면 통합 회사의 현금창출단위를 통해 회수 가능액을 계산하는데, 두 회사의 순익 규모를 감안했을 때 장부가액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앞선 관계자는 "신한카드도 LG카드 인수 과정에서 3조원에 가까운 영업권을 인식했지만, 인수를 통해 업계 1위로 올라섰기 때문에 얻는 시너지효과가 더 컸다"며 "오렌지라이프 역시 합병 이후의 시너지효과까지 고려하면 영업권이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뿐 아니라 과거에 영업권을 주고 인수한 법인의 상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한생명 등 전체 자산과 순익 규모 대비 영업권이 적은 법인은 감액 테스트 주기를 2년으로 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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