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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C, 코로나 파장 대비 모범사례 될까3개월만에 현금성자산 6배 증가 '4542억', 안전현금 확보 '총력'

박기수 기자공개 2020-05-12 07:24:4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가 재계를 덮치면서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로 '현금 확보'가 떠오르고 있다. 생산 차질 등으로 생길 수 있는 공급망 관련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유동화된 자산을 최대한 많이 보유하라는 의미다. 시국이 장기화함에 따라 이러한 재무적 기조는 '뉴노멀(New normal)'이 될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최고재무관리자(CFO)들의 셈법이 어느 때보다 복잡한 시기인 셈이다.

이런 와중에 현금성자산 확보에 만전을 기한 기업이 있다. SKC다. 유동성 리스크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현금성자산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쌓았다. 최근 개최된 SKC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공개된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SKC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4542억원이다. 3개월 전인 작년 말 현금성자산이 8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약 6배가량 보유액이 늘어났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금 마련에 주안점을 뒀지만 대기업치고 SKC만큼 크게 현금량이 늘어난 기업은 흔치 않다.


SKC의 CFO 역시 늘어난 현금이 코로나19의 파장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피성현 SKC 경영지원본부장(CFO)은 "안전현금 확보를 위해 현금이 전 분기보다 약 3700억원 늘어났다"고 말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Deloitte)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여러 대응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 딜로이트가 발행한 '위기 상황에서의 현금흐름 관리법(Managing cash flow during a period of crisis)' 보고서에서 딜로이트는 기업들에게 총 15가지의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공급망 관리 △손익계산서보다 대차대조표에 집중 △자본 투자 계획 재수립 △대체 가능한 자금 조달 라인 확보 △채권 유동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모두 비상 시 언제나 꺼내쓸 수 있는 풍부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수단들이다.

올해 들어 본업인 화학(PO·PG)사업과 필름 사업을 더해 전기차 배터리 동박 사업까지 영위하게 된 SKC는 사업군별로 매출채권들을 최대한 유동화하는 등 현금화 작업에 총력을 다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역시 얼마 전 CFO가 직접 유동성 확보를 경영 최우선 과제라고 꼽았을 만큼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계에서 현금 보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라면서 "최근 사업 개편이 활발하게 이뤄진 SKC 역시 불시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리스크들을 대비하기 위해 현금보유량을 크게 늘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SKC의 현금 보유 전략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추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떠오른다. 최근 SKC는 국내 또 다른 동박 제조업체인 두산솔루스 인수를 검토했다고 알려진다.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이후 확실한 전기차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일환이다. 다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두산솔루스의 가치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측돼 최대한 많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하는 게 SKC로서는 유리한 상황이다.

또한 SK넥실리스를 인수하면서 차입금 보유량도 늘어나 이자 부담도 늘어난 상태다. 피성현 CFO는 실적발표회에서 "SK넥실리스를 인수한 이후 차입금 이자비용은 지난해보다 100% 가까이 늘어난 277억원"이라고 밝혔다. SK넥실리스를 인수하면서 들였던 돈만 1조2000억원이기 때문에 SKC는 이미 재무 상황에 부담이 얹힌 상태다.

한편 올해 1분기 말 SKC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3조5463억원, 2조213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60%다. SK넥실리스와 화학 사업 분사가 이뤄지기 전인 작년 말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2조2466억원, 1조726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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