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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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SKB 지분 투자 구조화 상품으로 설계한다 후순위 이익참가부사채 방식…선순위 인수금융은 완판

조세훈 기자공개 2020-05-13 10:14:5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6: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통합법인 지분 취득을 위한 투자금 마련 방법을 변경했다. 당초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통해 투자금을 끌어모을 예정이었지만 여의치 않자 지분을 가져갈 특수목적법인(SPC)의 투자금을 모두 대출(Loan) 형태로 채우기로 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15일 SK브로드밴드(SKB)·티브로드 통합법인 지분 취득(약 8%)의 클로징(인수계약 완료)을 목표로 투자금 모집에 나서고 있다. 당초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4월 SK브로드밴드(SKB)·티브로드 통합법인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 지분 일부를 400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후 투자금 마련을 위해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추진했지만 펀딩에 난항을 겪었다.

케이블 시장의 성장이 제한적이어서 에쿼티(지분) 투자의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은 데다 기관투자자들이 케이블방송 동종 업체인 '딜라이브' 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을 겪어 투자에 난색을 보인 탓이다. 때문에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케이블방송 투자에 선을 긋고 있는 형국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투자 손실 여파가 지금까지 남아있다"며 "일부 기관에서는 수익을 떠나 케이블 방송 투자는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펀드 조성을 통한 에쿼티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실패한 미래에셋대우는 SPC의 투자금을 모두 론(Loan)으로 채우는 방식을 꺼내들었다. 선순위 인수금융 대출금 2500억원과 후순위 이익참가부 사채로 1400억원을 끌어모으는 방식이다. 이자대납을 위한 한도대출(RCF)은 530억원 정도다.

현재 선순위 대출금 2500억원은 3.5%의 금리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오버부킹됐다. 선순위 인수금융은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구조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약 3조8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392억원을 기록했다.

후순위 이익참가부 사채는 현재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작업이 한창이다. 이익참가부사채는 일정한 고정 이자에다 추가로 이익이 나면 그 일부를 배분받게 되는 구조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일반적인 널리 쓰이는 투자 방식이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라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딜에서 이익참가부사채 투자자들에게 5년 후 SK브로드밴드 통합법인의 상장(IPO)을 약속했다. 내부수익률(IRR) 3.5% 이상의 벨류에이션으로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IPO에 실패할 경우 SK텔레콤으로 하여금 해당 지분에 대해 약정 수익률(IRR 3.5%)로 콜옵션을 행사하도록 만들어 하방 위험을 차단하는 한편 만약 SK텔레콤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통합법인의 지분 50%+1주를 제3자에게 매각해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두는 것이 이번 후순위 이익참가부사채의 투자 구조다.

종합하면 25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일반대출 투자자에게는 3.5%의 고정금리를 제공하고, 후순위 이익참가부사채 투자자에게는 2% 초중반의 만기수익률을 제시하는 동시에 IPO와 콜옵션 및 드레그얼롱 옵션을 적절히 섞어 최소 3.3% 이상의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한 셈이다.

문제는 상장 공모가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후순위 이익참가부사채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IPO가 무산될 경우에는 셈법이 다소 복잡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번 딜을 권유받는 기관들 일부는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금융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에쿼티로 충당해야 할 금액을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자 채권의 형태를 덧붙여 만들어 이익참가부사채라는 구조를 짰다"며 "결국 SK브로드밴드 통합법인 8%를 구조화 시킨 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대우는 1400억원의 이익참가부사채 중 상당 부분을 총액인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IB3부문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던 이 투자건은 자금운용한도(Book) 부족으로 IB1부문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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