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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인프라코어, 호재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밥캣·인프라코어 분리매각 '루머 무성'…그룹 내 '캐시 카우' 역할 부담

박상희 기자공개 2020-06-29 14:10:2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은 최근 몇 개월 간 두산중공업 발 유동성 위기로 전운이 감돌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와 자회사 두산밥캣엔 호재가 많았다. 일단 호실적이 뒷받침됐고, 미래 먹거리인 신규 수주 소식이 잇따랐다. 다만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그룹 자구안 매각 대상으로 꾸준히 언급되면서 호재에도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주요 시장 부진으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다. 그룹 내 '애물단지' 신세였다. 2016년 이후 외형 및 영업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2017년부터 중국 건설기계 수요가 큰 폭의 성장을 보였고 신흥국, 북미, 유럽시장에서도 판매 호조가 나타나는 등 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2000억원, 영업이익 8404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건설기계 및 엔진 사업부문에서 달성한 최대 매출로, 전년대비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였던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수요가 지연됨에 따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원, 영업이익은 1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실적은 약화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중공업이나 두산건설 등 여타 계열사 대비 선방하면서 두산그룹을 지탱하고 있다.

2분기 들어 호재도 잇따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5월 한 달 동안 중국 시장에서 총 2166대의 굴착기를 판매하면서 현지 진출 해외기업(MNC, Multinational Corp.)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5월까지 누계 판매량에서도 1월과 2월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9408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판매량을 늘렸다. 시장점유율은 7.3%로 그 동안 중국 시장 내 해외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해 왔던 미국 업체를 앞질렀다.

수주 소식도 잇따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동북지역 지린성에 위치한 대형 인프라건설 업체 2곳에서 22톤급 중형 굴착기 32대를 수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뒤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에서 굴절식 덤프트럭(ADT) 판매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업체와 체결한 ADT 10대 판매 계약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한해 ADT 시장 규모의 절반에 해당하는 대형 수주다. 이에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폴란드에서도 석탄 골재기업과 5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밥캣도 순항 중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선보인 콤팩트 트랙터가 올해 북미시장에서 5월까지 누적 1400대를 판매하며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한 성과로,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판매 목표 3000대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북미 콤팩트 트랙터 시장은 연간 약 17만대 규모에 달한다. 두산밥캣은 2025년까지 이 시장에서 점유율 10%,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호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웃을수만은 없다. 끊임없이 매각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조원 규모의 자구안 내용을 두산그룹과 산업은행에서 비공개에 부친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진행 프로세스는 아직 시작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소문은 무성하다. 두산밥캣만 분리매각 한다는 설도 있고, 두산밥캣을 제외하고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한다는 소문도 있다. 분할을 통해 각각의 투자회사를 합병한다는 얘기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무형자산 가운데 두산밥캣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두산인프라코어 연결기준 무형자산은 4조5778억원으로 총 자산 11조 7271억원의 약 39%에 해당한다. 무형자산 중 92.5%를 차지하는 영업권 및 산업재산권의 구성은 두산밥캣의 비중이 99% 이상으로 매우 높다.

두산밥캣이든 두산인프라코어 분리매각이든 두산그룹 자구안에 관련 매각이 담겨 있다는 소문만으로도 임직원 동요는 상당하다. 일각에선 최근 두산그룹에서 호재성 뉴스가 계속 나오는 것이 시장에서 몸값을 올리기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매각 진위 여부를 떠나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 차원의 자구계획 이행 과정에서 이미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지고 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로부터 디비씨 지분을 약 285억원에 매입했고, 두산밥캣이 ㈜두산 및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용인 수지 소재 부동산을 약 870억원에 매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이 현재 두산그룹으로선 유일한 성장 동력인데, 시장에서 매각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더라도 두산중공업 경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두산인프라코어가 그룹 내 '캐시 카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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