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아시아나항공 M&A]HDC, 인수 지연에 어깨 무거워진 '4인방'김대철·권순호·정경구·유병규, 혼란 속 침묵…딜 늘어질수록 내부이견 불가피, 방향감각 절실

신민규 기자공개 2020-07-24 08:29:2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차일피일 미뤄진 탓에 딜을 이끈 내부 주역 4인방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인수계약 성사 공로를 인정받아 그룹내 최고 직함을 꿰찼지만 지금은 누구도 마무리짓자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던 만큼 딜 클로징이 지연될수록 내부 이견이 분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룹내 '믿을맨'으로 분류되는 핵심 4인방의 방향감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셈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을 자축한 건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간담회에서 정 회장을 보좌한 인물은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권순호 전무, 정경구 전무, 유병규 HDC 부사장이었다. 정 회장은 이들을 '아시아나항공 딜을 성공시킨 주역들'로 소개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부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유병규 HDC 사장,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금호산업과는 주식매매계약,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딜이 순항하자 4인방은 차례로 승진 잔치를 벌였다. 김대철 사장은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권순호 전무는 사장으로 직급이 올랐다. 유병규 부사장도 같은 날 HDC 사장으로 승진했다.

딜을 가장 직접적으로 이끌었던 HDC현대산업개발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경영기획본부장이었던 정경구 전무는 3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면면을 살펴보면 정 회장의 이들 4인방에 대한 신임은 절대적인 편이다. 김대철 부회장은 현대그룹 계열분리 시점부터 회장이 찾았던 '현대맨'이다. 건설 혹한기를 함께 견딘 인물로 그룹 재건의 일등공신과 같다.

유병규 부사장 역시 2018년 지주사 분할 프로젝트 특명을 받아 그룹의 큰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도 30년 넘게 현업에 종사한 베테랑으로 '건설통'으로 꼽힌다.

그룹 위기 때마다 혁혁한 공을 세웠던 이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지연되는 과정에선 유난히 조용한 편이다. 미래전략회의 때마다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는 조직, 두려움없는 조직'을 강조했지만 이번 딜 만큼은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그렇다고 제동을 거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가장 어깨가 무거운 인물은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다. 지금도 CFO를 겸직하며 아시아나항공 딜을 직접 콘트롤하고 있다. 그간 각종 인수합병(M&A)의 공으로 대표 자리에 올랐지만 이번 딜의 인수의지 여부를 놓고 여론의 집중포화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딜이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늘어질수록 그룹 내부에서 이견이 도출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초기 인수 계약 당시에도 임원진 간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경구 대표는 인수계약 후 그룹 내부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다른 생각이 있는 사람도 있겠죠"라며 "이순신 장군이 구국의 영웅이냐를 놓고 투표해도 여론은 다양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심사숙고해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의 결단을 돕기 위해선 가장 신뢰하는 4인방의 목소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신사업에 대한 텃세가 특히 심한 건설업계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지 않는 이상 내부 공감을 얻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맺었다. 기업결합 신고 외에도 선결 조건 충족에 따라 거래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도록 여지를 뒀다.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선제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결단을 내리기 위해 남아있는 시간도 얼마 없는 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