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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펀드 긴급점검]K뉴딜 ETF, 시중 유동성 블랙홀되나BBIG 성장성·정책지원 가능성에 '자금몰이' 기대 ..."테마형 ETF 한계 있다" 회의적 시각도

김수정 기자공개 2020-09-21 13:05:1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판 뉴딜펀드를 통해 정책자금이 대거 시중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가 민간자금 유인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운용업계에서 K뉴딜 ETF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면서 오히려 더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K뉴딜 대상 업종인 'BBIG'(Battery·Bio·Internet·Game) 산업의 성장성과 이에 대한 투자자 관심, 정책 지원 가능성 등을 감안해 K뉴딜 ETF가 기존 ETF보다 빠르게 자금을 빨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크면서도 단일 종목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테마형 ETF의 한계 탓에 자금 모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K뉴딜 ETF, '배타적사용권' 잡음 속 내달 출범

뉴딜 ETF는 뉴딜펀드의 3개 갈래 중 민간 뉴딜펀드에 속한다. 뉴딜 산업에 해당하는 업종들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 한국판 뉴딜 사업의 지원대상은 일명 BBIG 산업군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해당 산업에 속하는 종목들로 구성된 5개의 K뉴딜지수를 발표했다.

지수는 총 5개다. 우선 BBIG 4개 섹터 하위 종목들을 각 10개씩 편입하는 'KRX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K-뉴딜지수'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들 4개 지수의 상위 3개 종목을 동일비중으로 편입하는 'KRX BBIG K-뉴딜지수'가 있다.

KRX BBIG K-뉴딜 지수 편입 종목은 △배터리 부문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바이오 부문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인터넷 부문의 네이버, 카카오, 더존비즈온 △게임 부문의 엔씨소프트, 넷마블 , 펄어비스 등이다. 뉴딜 ETF를 상장할 첫 주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내달 7일 KRX BBIG K-뉴딜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RX BBIG K-뉴딜'을 상장할 예정이다.

다만 K뉴딜 ETF는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거래소로부터 3개월 간 K뉴딜지수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 받은 것을 둘러싸고 다른 운용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거래소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수 개발자라는 이유로 관례에 따라 배타적 사용권을 줬다. 앞서 거래소는 검토하고 있던 K뉴딜 지수 콘셉트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미 개발해 놓은 BBIG 지수와 유사하다고 판단해 이 지수를 그대로 K뉴딜지수로 사용하기로 했다.

K뉴딜 ETF 상장을 준비하던 다른 대형 운용사들은 정책적 목적으로 개발한 지수에 대해 특정 운용사에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민간 지수사업자에 K뉴딜 지수와 유사한 지수 산출을 의뢰해 이 지수를 기초로 한 ETF를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들 운용사는 계획대로라면 내달 말께 K뉴딜 ETF를 내놓을 수 있다.

◇"산업 성장성·정책 지원 기대, 흥행 예감" vs "테마형ETF 한계 있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든 투자자들은 내달이면 K뉴딜 ETF를 매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ETF 시장 관계자들은 일반적인 ETF보단 K뉴딜 ETF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ETF 매니저는 "ETF의 특성상 상장 후 시장 참여자들이 매수를 해야 자금유입이 시작된다"며 "ETF 운용사에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정책 지수라 할 수 있는 K뉴딜이 포함된 만큼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뉴딜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여지는 충분하다. 선진국에선 BBIG 업종이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이미 자리잡았고 국내 BBIG 업종도 연초 이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K뉴딜 ETF의 경우 정책적 성격을 띠고 있어 ETF 매수 경험이 없는 투자자도 정책 수혜를 기대하고 모여들 가능성이 크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이미 그린뉴딜 정책이 확산하면서 BBIG 산업이 주력 업종으로 성장했고 국내에서도 해당 산업들이 연초 이후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ETF를 잘 모르는 투자자들에게도 K뉴딜이라는 정책 성격의 ETF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이고 신규 투자자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BBIG란 투자 매력이 있는 테마이기 때문에 한국판 뉴딜 정책 수혜를 기대하는 투자자뿐 아니라 BBIG 테마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낙관적인 시각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뉴딜 ETF가 큰 자금을 끌어 모을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많다. 테마형 ETF 특성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ETF로서 인기를 얻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ETF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역대 가장 성공적인 테마 ETF 중 하나로 꼽히는 2차전지 ETF도 상장 초기에는 자금 유입이 지지부진했다.

모 자산운용사 ETF 운용역은 "2차전지 ETF를 제외하곤 국내에서 테마형 ETF가 그렇게 많이 판매됐던 전례가 없다"며 "테마형 ETF는 변동성이 크다는 한계 때문에 대중적으로 수요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K뉴딜 ETF도 상장 초반 규모는 최근 상장된 다른 ETF들의 시총 규모를 크게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 호재로 읽힐 수는 있지만 이 자금이 고스란히 뉴딜 ETF로 유입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간접투자보단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최근 분위기를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뉴딜 ETF에 투자하기보단 해당되는 종목을 직접 매수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는 기본적으로 주식이 아닌 펀드"라며 "지금 증시에 돈이 많이 몰려 있지만 이 자금은 주식 직접투자를 대기하는 성격의 돈이기 때문에 아무리 뉴딜 산업 성장성이 좋다고 해도 증시 대기자금이 뉴딜 ETF로 흘러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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