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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가업승계 전문가 구본욱 LK투자파트너스 대표"기업 고민 해결사 꿈" 중견 PE로 호시우행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21 10:03:3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LK투자파트너스는 국내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의 사실상 1세대 격이다. 그동안 가업승계와 경영권 분쟁 등에 뛰어들어 지분구조 정리를 도맡았음은 물론 기업가치 개선을 돕기도 했다. 현대시멘트의 사례에선 산업적 구조조정의 시각을 담아 국내 시멘트 시장 재편에도 파트너 한일시멘트와 함께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LK투자파트너스의 행보는 기업 오너와 투자자의 관점을 동시에 볼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회사를 이끄는 구본욱 대표(사진)의 할아버지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동생 구철회 창업고문이다. 때문에 구 대표에게는 항상 ‘재벌 3세’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미국에서의 직장생활과 그의 투자이력을 보면 되레 투자가로서의 면모가 더 확실히 드러난다.

구 대표의 꿈은 기업들의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PEF라는 수단을 활용해 특수상황을 겪는 기업들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더불어 투자 성과를 얻는 것이 목표다. 과거 LIG손해보험의 매각 실무를 맡았던 경험과 LK투자파트너스에서 쌓아온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LK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포부다.

◇성장스토리: 고3때 선친 작고…미국 건너가 투자전문가로 입지 다져

1977년에 태어난 구본욱 대표는 1996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95년 아버지 구자성 LG건설 사장이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입시에 매진해야하던 시기에 슬픔까지 감내해야했다. 이듬해 서강대학교 경영학과에 합격해 신입생이 됐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크게 느꼈던 구 대표는 이때부터 스스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카투사(주한 미8군 한국군 지원단)로 병역을 마친 구 대표는 2003년 대학을 졸업한 뒤 LG화재 공채 신입사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첫 부서는 다름아닌 자산운용팀. 당시엔 보험사들의 자산이 급성장하던 시기로 LG화재 역시 투자자산(AUM)이 1조원을 갓 넘긴 시절이었다. 구 대표는 첫 사회 경험을 자산운용부서에서 쌓은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첫 터닝포인트였다고 회상한다.

구 대표는 자산운용팀에서 자금관리와 백오피스 업무부터 시작해 △국내외 채권 △주식 △대체투자 등 다방면에 걸친 경험을 쌓았다. 대리 진급 전까지 보험사에서 다룰 수 있는 대부분의 자산운용업무를 배울 수 있었다. 다만 미국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와 회사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에 유학 준비를 시작했다.

2006년엔 미국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MBA 과정에 입학했다. 이미 2003년에 결혼해 가정을 꾸린 터라 2년만 유학하고 한국으로 구국하려 했으나 삼촌과 사촌형들의 권유로 미국에서 취업을 준비했다. 투자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우선 KPMG 뉴욕법인에 입사해 세무서비스를 담당했다. LG화재 시절부터 헤지펀드로 인연을 쌓아온 타이거아시아자산운용은 이후 동아시아 시장을 잘 아는 구 대표를 이사로 영입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로 세계금융시장이 출렁이던 당시 리먼브라더스에서 직원들이 짐을 챙겨 나오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지켜봤다. 타이거아시아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 KPMG 역시 대량감원에 나서는 것을 지켜보면서 전후방산업의 연계시기가 1년도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소 체감하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선 LIG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과 LIG손해보험 전략지원담당 상무를 지냈다. 특히 2013년 당시 LIG손해보험 매각작업의 실무를 총괄하며, KB금융지주로의 매각이 완료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이 시기 구 대표에겐 두 번째 터닝포인트가 찾아온다. LIG손보 매각 이후 LK를 창업해 홀로서기를 시작한 것이다. LIG투자자문과 PEF 운용사 KC제뉴인을 인수했고 LK보험중개도 설립했다. 작지만 LG화재의 정신적 후신을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현재의 LK투자파트너스에는 LIG시절 함께했던 지금의 최진호 대표와 이승훈 본부장 등이 합류했다. 여기에 당시 지배구조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던 강성부 현 KCGI 대표도 합류하며 PEF 운용사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무엇보다 LIG그룹의 오너 일가 일원으로서 체감했던 가업승계의 중요성을 투자 컨셉으로 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LK투자파트너스로 간판을 바꿔단지 3개월만에 요진건설산업의 상속지분에 대한 첫 인수를 감행했다. 이후 △풀잎채 △현대시멘트 △대원 △극동유화 △삼양옵틱스 △성동조선해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업승계·지배구조 개편은 물론 산업 구조조정 성격의 다수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어느새 구 대표는 LK투자파트너스를 누적 AUM이 7000억원이 넘는 중견 PEF 운용사로 일궈냈다.


◇투자 스타일·철학 : 기업들의 고민 해결사 자처…컨설턴트 역할도

구 대표는 본인의 가장 큰 강점으로 대기업 오너의 경험과 투자가로서의 경험 모두를 쌓은 것을 꼽는다. LIG그룹에 몸담던 시절 LIG손보 매각과 LIG건설 회생절차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고, 뉴욕에서의 경력과 LK투자파트너스에서의 투자경험을 통해 투자가로서의 통찰력을 체득했다.

때문에 구 대표는 기업들이 가진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다. PEF라는 수단(Vehicle)을 이용해 △가업승계 △지배구조 개편 △성장자금 지원 △비핵심사업 정리 등의 작업을 하는 데에 더 의의를 두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PEF의 출자자(LP)들의 수익도 중요한 고려대상이다.

실제 그동안 대부분의 투자에서 LK투자파트너스는 SI와의 파트너십을 거래의 중추로 삼아왔다. SI들과 각을 세우기보다는 협력적인 관계를 도모해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엔 가업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거래 등에서 LK투자파트너스의 경험이 더욱 쓰임새가 많아질 것으로 구 대표는 예상한다.

그는 “그동안 LK투자파트너스는 기업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동안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투자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해온 만큼 현재의 정체성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랙레코드 1 : 간발의 차로 따낸 승기…한일시멘트 도운 현대시멘트 인수

LK투자파트너스의 세 번째 포트폴리오인 현대시멘트는 구 대표의 투자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사례다. 요진건설산업 지분 인수를 통해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던 LK투자파트너스는 당시 다음 인수대상으로 조선업과 유관산업을 검토하고 있었다.

이에 한 국책은행 담당자는 채권단의 정리대상 매물이던 현대시멘트 거래에 참여할 것을 구 대표에게 제안했다.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갔던 현대시멘트는 출자전환 등이 이어지며 매물화가 가시화되던 시기였다. 이미 앞서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PE 등이 국내 시멘트 회사들을 입도선매한 상황이었던 터라, 현대시멘트 이후로는 당분간 시멘트회사가 매물로 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구 대표는 시멘트업계 SI와 함께 현대시멘트를 인수해 채권단의 구조조정을 돕고, 동시에 파트너가 될 SI의 성장을 돕는 구도를 그렸다. 한일시멘트의 허기호 회장을 직접 찾아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는 동시에 거래 완주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 경쟁사들을 앞설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LK투자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인수전은 치열했다.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IMM PE 등 유수의 플레이어가 몰렸다. 파트너 한일시멘트의 허기호 회장이 6400억원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하는 승부수를 띄워 인수자로 낙점됐다. 2·3위 응찰자와의 격차는 각각 100억원과 200억원에 불과했다.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한일시멘트는 곧장 출하량 기준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 역시 마무리지었다. 한일시멘트가 △산업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편 △기업가치 제고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데에 LK투자파트너스가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구 대표는 “한일시멘트와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LP들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었다”며 “한일시멘트가 업계 1위를 달성하는 모멘텀이 됐고 더 나아가서 3세 경영의 지배구조까지 탄탄하게 다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트랙레코드 2 : 기술력과 성장성 확신…A2파트너스 손잡은 삼양옵틱스

삼양옵틱스 역시 구 대표가 애착을 가진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국내 유일의 디지털카메라용 교환렌즈 제조사인 삼양옵틱스는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용 렌즈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기업이다. 2013년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이 90%가 넘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났다.

당초 삼양옵틱스 인수를 추진하던 인물은 VIG파트너스에서 독립한 이상윤 A2파트너스 대표였다. 이 대표는 삼양옵틱스 인수를 위해 파트너들을 찾아다녔고, 결국 LK투자파트너스와 인연이 닿았다. 두 회사는 펀딩과 운영계획 설계 등에서 긴밀한 협업을 진행했고, 지난해 함께 경영권 지분 68.22%를 12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과정에서 구 대표는 삼양옵틱스의 성장 잠재력과 기술력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삼양옵틱스를 탐내는 모습을 보고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거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오랜 업력과 확고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삼양옵틱스가 산업용 렌즈 시장 등으로 확장해 종합광학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면 투자 역시 성공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구 대표는 “삼양옵틱스의 경우 기존 B2C 시장에서 B2B 시장으로의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남아있는 회사”라며 “동반자 A2파트너스와 함께 삼양옵틱스의 산업용 렌즈 시장 진출 등을 지속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업계 평가 : 소탈과 겸손…“투자 열정만큼은 대단”

업계 관계자들은 구 대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소탈함을 꼽는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더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위아래를 따지지 않고 예의를 갖추는 모습과 함께 약속에 대한 책임감을 보이는 점 역시 높은 평가의 배경이다.

구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이상호 글랜우드PE 대표는 “구본욱 대표는 소탈함과 예의를 갖춘 PEF 업계의 신사라고 말하고 싶다”며 “특히 남들보다 한 발 더 움직이고 본인이 한 말을 끝까지 지키는 책임감 역시 강하다"고 말했다.

일에 대한 열정 역시 높이 평가받는다. 이상호 대표는 “과거 LIG그룹에서도 전략담당임원을 지내온 경험을 살려 PEF 투자에 있어서도 향후 전망이나 계획을 내는 데에 탁월하다고 생각한다”며 “딜을 만들어내는 실력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함께 삼양옵틱스에 투자한 이상윤 A2파트너스 대표는 “인수작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업에 대한 상당한 열정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며 “오너와 투자가로서의 입장을 모두 알다보니 경영진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밸류애드할 방안을 탁월하게 만들어낸 점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 : 특수상황투자 집중…포트폴리오 밸류업도 지속

구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특수상황에 대한 투자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직은 가업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중견기업들의 요구가 잠재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걷히면 상당수의 기업들이 비슷한 고민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구 대표는 핵가족화에 따라 가업승계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방안에 대한 고민 역시 구 대표의 몫이다. 올해 초 성장지원펀드에 지원해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지만, 그동안 시도해온 투자들의 경우 상황별 투자 컨셉에 동의하는 LP를 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때도 있었다. 이와 같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통해 GP로서 나아갈 길을 보다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존 포트폴리오의 관리 및 가치제고와 투자회수 역시 구 대표의 과제다. 지난해 현대시멘트에 이어 최근 대원에서의 엑시트도 마무리하고 있는 LK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인수한 삼양옵틱스와 성동조선해양의 밸류업을 차근차근 돕고 있다. 삼양옵틱스의 경우 카바스의 열화상사업부를 인수해 산업장비 시장에서의 회사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을 놨다.

구 대표는 “현재 마주한 과제들은 GP라면 앞으로도 꾸준히 고민해 나가야할 것들”이라며 “언제나 기업들의 고민 해결사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LK투자파트너스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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