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리포트]니콜라 광풍 휩쓴 자리…'실력'으로 서있는 현대차트레버 밀턴 창업주, 사기 논란 속 사임…현대차그룹, '압도적' 수소차 경쟁력 재조명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25 08:30:03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미국의 스타트업 니콜라(Nikola)로 시끄럽다. 사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트레버 밀턴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 직에서 사임하는 등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니콜라발(發) 이슈가 불어닥치는 가운데 수소전기차 최강자인 현대차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자동차 분야 외에 다른 영역에서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수출하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다.
◇트레버 밀턴, 논란 불거지자 사임…'부산했던' 트위터·인스타그램 계정 닫아
니콜라는 트레버 밀턴 창업주가 2014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수소전기차 생산을 추진하면서 '제2의 테슬라(Tesla)'로 기대감을 모았다. 상용차 부문에서 테슬라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여름만 해도 니콜라는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6월4일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던 벡토아이큐(vectorIQ)와 합병해 우회상장했다. 상장 후 주가가 폭등했다.
국내에서는 한화그룹이 김동관 부사장 주도 하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평가이익을 얻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니콜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니콜라의 기술력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꾸준히 제기됐다. 블룸버그(bloomberg)는 니콜라가 공개한 수소트럭이 빈 껍데기라고 지적했고, 트레버 밀턴이 성능을 과장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달 들어서는 논란이 더 커졌다. 힌덴버그리서치는 최근 '니콜라: 어떻게 거짓말의 홍수를 활용해 미국 최대 자동차 OEM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나'라는 보고서를 발간해 파장을 일으켰다. 트레버 밀턴은 힌덴버그리서치의 주장을 반박했지만 알맹이 없는 답변이었다는 주장이 지속됐다.
결국 트레버 밀턴은 이달 20일 이사회 의장, 최고경영자(CEO) 등의 지위를 내려놨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법무부는 니콜라와 트레버 밀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수소차 세계 1위 현대차, 묵묵히 실력 다져…압도적 '실체적 힘' 입증
니콜라가 국내외에서 '이슈 블랙홀'이 되는 동안 현대차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최강자로 꼽혀 니콜라와의 승부, 협업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특히 트레버 밀턴이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에 협업을 제안했었고, 앞으로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현대차는 니콜라가 크게 이슈가 되는 동안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하지 않았다. 기존에 하던 것처럼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의 실력을 묵묵히 닦으며 구체적인 성과를 하나둘씩 거뒀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누적 모두 글로벌 1위다. 올해 7월에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달성했다. 2018년3월 선보인 뒤 2년4개월 만이다. 이는 경쟁사와 비교해 훨씬 빠르게 이룬 성과다. 일본의 토요타는 2014년에 미라이를 출시한 뒤 4년만에 1만대를 팔았다.
특히 수소전기차가 주로 활용될 상용차 부문에서 세계 최초 양산과 수출에 성공했다. 올해 7월초 유럽에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10대를 수출했다. 같은 달 말에는 전북 전주시에 수소전기버스 1호차를 전달했다. 내년에는 국방부에도 수소전기버스 공급을 시작한다.
자동차 분야 외에 영역도 넓히면서 차원이 다른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달 16일에는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GRZ Technologies Ltd) 및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7월 EU집행위원회의 수소경제 전략 발표 직후 이뤄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첫 해외 판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