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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CB 발행' 동양물산기업, 이자비용 줄인다 운영·채무상환자금 150억 조달, 단기차입금 해소 75억 투입

김형락 기자공개 2020-09-28 08:07:5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동양물산기업이 '비용 통제' 재무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 차입 일부를 이자율 0%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대체한다. 이자비용을 줄이면서 자금 운용 폭은 확대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농업용 기계 제조업체 동양물산기업은 지난 23일 150억원 규모 69회 CB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75억원), 채무상환자금(75억원)으로 사용한다. CB 투자자는 유진투자증권(55억원), KB증권(29억원), 삼성증권(16억원) 등이다.

이자 비용 감소에 초점을 두고 이번 CB 발행을 결정했다. 69회 CB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CB 발행으로 확보한 75억원을 기존 금융권 차입 상환에 써 이자 지출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조달 조건이 더 유리한 쪽으로 차입처를 바꿔 재무 체질 개선 효과를 노린 셈이다. 지난 6월말 동양물산기업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은 562억원으로 넉넉한 편이다.

동양물산기업 관계자는 "이자율 0%인 69회 CB 조달 자금으로 단기차입금 등 금융권 차입을 일부 해소할 것"이라며 "올해 구조조정 진행과 맞물려 비용을 최소화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동양물산기업은 대규모 차입금이 주축을 이룬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 6월말 차입금 총계는 약 2255억원이다. 차입금 총액이 자본총계(1613억원)보다 크다. 장기성 차입금(318억원)보다 단기성 차입금(1937억원) 위주로 구성돼있다. 전체 차입금 중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1289억원)이 절반 이상(57%)이다.


차입금 규모에 비례해 이자비용 부담도 커졌다. 부채 규모가 늘어난 2016년 이후 매년 60억~80억원이 이자 비용으로 빠져나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을 깎아내리고 있다. 2019년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238억원이었지만, 이자 지급 명목으로 82억원이 차감되면서 최종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3억원으로 줄었다.

동양물산기업은 김희용 회장 지휘 아래 활발한 투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을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해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금흐름도 투자 확대에 방점이 찍혀있다. 지난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404억원 유출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163억원, 525억원 유입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부족한 투자금은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메우고 있다.


재무지표 안정성은 떨어진다. 2016년부터 종속회사로 편입한 농기계 제조업체 국제종합기계(비상장) 부채를 재무상태표에 계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말 국제종합기계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1709억원이다. 동양물산기업은 2016년 9월 '유암코키스톤제일차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PEF)'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에이엠홀딩스를 설립해 국제종합기계 지분 100%를 인수했다. 동양물산기업은 케이에이엠홀딩스 지분율 27.12%(지난 6월말 기준)를 보유한 지배기업이다. 케이에이엠홀딩스 비지배 주주인 '유암코키스톤제일차 기업재무안정 PEF'가 가진 풋옵션(동양물산기업에 케이에이엠홀딩스가 보유중인 국제종합기계 주식 매수 청구) 행사가격 현재가치 약 530억원(지난 6월말 기준)도 비지배 지분 부채로 계상하고 있다.

동양물산기업은 점진적으로 부채비율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상반기 부채비율 314%다. 지난해 유상증자(주주배정 350억원, 3자배정 100억원)로 자본 규모를 늘려 2018년 458%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327%로 낮췄다.

이번 CB 발행 이후 주식 전환을 통한 자본 확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CB 이자율 0%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안으로 전환청구권 행사가 유력하다.

동양물산기업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낮은 곳을 수소문하는 등 차입 부담을 줄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제조업 기반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필수적인 차입금을 제외한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물산기업은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를 만드는 기업이다. 벽산그룹 부회장 출신인 김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고 김인득 벽산그룹 창업자의 차남이다. 동양물산기업은 2012년 벽산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3588억원, 영업이익은 59% 늘어난 212억원을 기록했다. 농기계 사업부 매출액(3265억원)이 전체 매출에서 9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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