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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운용사 열전]'백전노장' 오종섭 한강에셋 대표 '플레잉코치'로 뛴다③32년 경력 부동산 전문가…'3년내 업계 10위권 진입' 포부

이효범 기자공개 2020-10-05 08:15:54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잠했던 부동산펀드 시장은 2016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큰폭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르면 올해 부동산펀드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더벨은 그동안 시장을 일궈온 부동산 운용사들과 그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키맨(Key man)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종섭 한강에셋자산운용 대표는 국내외 부동산펀드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백전노장'이다. 한강에셋운용에 앞서 대표로 있었던 삼성SRA자산운용의 설립부터 업계 상위권 부동산 운용사로 거듭나기까지 그의 공이 컸다.

그간 쌓은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강에셋자산운용의 재도약을 주도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의 관리와 감독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스스로 딜(Deal) 발굴을 추진하며 플레잉코치로 나서겠다는 포부다.

◇삼성생명 해외 부동산 투자, 커리어 '스타트'…CBRE에서 꽃피운 역량

오 대표(사진)는 경희대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국내외 건설경기가 불황으로 접어든 가운데 졸업을 맞았다. 진로를 고민하다 도시행정학 전공으로 행정대학원 진학을 결심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일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대학원 진학 후 '토지론'을 접하면서 그의 진로는 점차 명확해 지기 시작했다. 부동산 개발, 임대, 매매, 관리 등과 관련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깨달았고, 점차 부동산업에 몰입하게 됐다.

1989년 삼성생명에서 국내 최초로 설립한 해외투자팀에 멤버로 경력 입사했다. 당시 부동산투자 담당자로 일을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부동산 투자현지법인(Samsung Realty of America)을 설립, 오 대표는 1994년에는 현지법인담당 주재원으로 파견됐다.

삼성생명의 미국 부동산 투자업무를 담당했고, 1996년에 삼성그룹 미주본사가 설립되면서 삼성전자와 관계사 부동산 자산에 대한 통합관리하는 일에 참여했다. IMF 때도 미국내 삼성 전자 및 물산보유 자산 (본사 사옥, 공장 등)에 대한 매각작업을 실행했다.

그는 글로벌 부동산 기업인 CBRE로 자리를 옮겨 역량을 꽃피웠다. 당시 미국 뉴욕에서 신설된 한국 데스크(Korea Desk) 임원으로 발탁됐다. 한국기업 부동산 서비스 그룹(Korea Corporate Real Estate Service Group)을 미국 전역에 구축해 총괄했다. 12년간의 CBRE 근무 기간 중 총 450건의 부동산 개발, 매입 및 매각, 임대 그리고 컨설팅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CBRE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았다. 근무 기간 동안 그룹 차원에서 수여하는 상을 휩쓸었다. CBRE의 임직원 1만5000명 중에서 높은 성과를 낸 225명에 8번이나 뽑혔다. 특히 2011년에는 50명에 뽑혀 콜드웰어워즈(Coldwell Award)를 수상했고, 2012년에는 뉴욕 탑10 어워즈(New York Top 10 Award)를 받았다.

◇삼성SRA운용 설립부터 성장까지 '주도'…타이탄프로젝트 역군

'잘나가던' 그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건 삼성생명이 삼성SRA자산운용 설립을 기획하면서다. 보험사들 사이에서는 해외투자 수요가 증가했고, 삼성생명은 자회사인 부동산 전문 운용사 설립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 개념조차 생소했던 우리나라에서 이를 진두지휘할 전문가가 필요했는데 오 대표가 적임자로 발탁됐다.

그는 2012년 삼성SRA자산운용 설립부터 인가작업을 주도했다. 2013년부터 2020년 7월까지 총 8년간 대표이사로 있던 기간 중 부동산 펀드 수탁고를 5600억에서 2020년 5조 3000억으로 성장시켰다.

삼성SRS자산운용은 2014년 삼성생명 부동산 투자업무를, 2016년에는 삼성생명 부동산 자산 6조과 인력을 이관받아 그룹 내 확고한 포지션을 구축했다. 2019년에는 612억의 세전 손익을 내면서 자산운용업계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오 대표가 수행한 굵직한 딜도 많았다. 상징적인 투자 건 중 하나는 '타이탄프로젝트(Titan Project)'다. 2013년에 하이퍼마켓 매각이 집중된 해였으며 타이탄프로젝트는 그 중 국내 최대 규모의 딜이었다. 매각가액만 6300억원에 달했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성공적인 딜만 경험했던 건 아니다. 미국 오피스 우선주 투자건으로 1만4000평 규모의 오피스 중 임대율은 70% 수준인 건물이었다. 투자기간 3년간 연 8% 수익률을 보장 받았지만, 4년차부터 임대율을 90% 이상으로 올려야 기존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였다.

문제는 투자 4년차에 접어들면서 임대율이 80%를 넘지 못했고, 건물주의 디폴트까지 발생했던 것. 당시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우선주 투자자로서 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투자구조를 바꿔 리파이낸싱을 완료하면서 딜을 정상화시켰다.

오 대표는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지 않고 시장의 '감'을 가지기가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계기였다"며 "빈번하게 그리고 상당기간 시장에서 직접 임대와 관련된 노력을 하면서 우리 건물의 임대경쟁력과 임차인에 대한 이해, 임대 실행 시까지 소요되는 노력과 기간에 대해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강에셋 부흥기 견인 목표…국내 전략 다변화, 해외 조인트벤처 기회 물색

그는 삼성SRA자산운용을 떠나 지난 9월 한강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대표이사로 시장에 복귀했다. 직접 만난 그의 계획은 명확하고 묵직했다. 오 대표는 "삼성SRA자산운용 설립부터 업계 3위권 운용사로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한강에셋자산운용을 3년내에 10위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1조원인 부동산 수탁고를 3조원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임 대표이사로서 이같은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수십년간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한강에셋자산운용을 도약시키기 위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삼성SRA자산운용을 설립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 온 그이기에 가능한 비전이었다.

그는 32년간의 부동산 전문가로서 삼성생명에서 국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 실무, 해외자산 관리업무를 경험했다. 또 CBRE에서는 미국 전역에 걸쳐 다양한 부동산을 개발, 매입, 임대, 매각했다. 삼성SRA자산운용에서는 기관 고객에게 국내외 부동산 투자처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는 그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외 부동산 투자, 운용, 서비스 주요기관, 시장 참여자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오 대표는 "커리어 과정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부동산업과 관련한 모든 업무 사이클을 실무자로서 수행했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지역의 부동산에 대해 누구보다 폭넓은 경험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강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며 기관고객군을 형성해왔으며, 시장 신뢰도 축적된 상태다. 이미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게 오 대표의 판단이다.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관리자로서 역할에만 치중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투자기회를 적극 발굴하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국내에서는 코어 위주의 투자를 비롯해 밸류애드나 개발사업의 선매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수익률 제공이 가능한 자산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코로나 사태와 경기 불확실성을 이겨낼 수 있는 우량 오피스, 물류센터 투자 기회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해외 현지에서 운용과 관리에 대한 부담과 위험을 경감하기 위한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기회를 집중적으로 물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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