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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해외 진출' 중책 맡은 의료기기 30년 베테랑고은현 리메드 대표, 메디슨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로 독일 이어 미·중·일 공략

최은수 기자공개 2020-10-08 08:09:3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메드 비전 2.0은 해외를 중심으로 한 사업 역량 확대로 요약된다."

집행임원제 도입으로 거버넌스에 변화를 가져온 중견 의료기기 업체 리메드가 해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주도하는 인물은 고은현 대표(사진)다. 고 대표는 리메드 비전 2.0을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고 대표는 2016년 리메드에 합류했다. 그는 1988년 메디슨을 통해 의료기기업계 발을 디딘 지 30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이근용 리메드 의장은 코넥스 상장 준비 과정에서 해외 시장 경험이 풍부한 고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고 대표는 리메드와 독일 에스테틱 그룹 짐머(ZIMMER MEDIZINSYSTEME GMBH)의 딜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고 대표는 리메드에 합류한 후 줄곧 해외 사업 총괄 업무를 맡았다.

리메드가 2017년 짐머와 200만 달러 규모의 첫 OEM계약을 수월하게 체결할 수 있었던 것도 고 대표 및 해외사업부 임직원이 관련 업무를 맡으며 소통의 끈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리메드는 자기장 자극기 TMS(경두개 자기자극 치료기기)와 NMS(신경 자기자극 치료기기)를 만드는 회사다. 일반 자기장 자극기는 자기장이 피부를 통과하지 못하는 반면 리메드의 TMS와 NMS는 피부층을 뚫고 신경에 직접 자극을 준다. 짐머는 해당 기술의 독보적인 성능을 보고 지분 투자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리메드는 짐머와 손잡고 밸류업에 성공했다. 2019년 NMS의 미 FDA 품목허가 획득한 이후 짐머가 미국 현지 유통을 맡았는데 초도 물량만 100대 넘게 팔았다. 짐머는 같은 해 리메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3만8615주를 인수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리메드는 2019년 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턴어라운드를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에도 입성했다.

고 대표의 다음 과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고 대표는 의료기기 시장의 트로이카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리메드는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앞서 세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배적이지 않다.

고 대표는 각 지역 특성을 파악해 내수 시장 문턱을 넘어서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현지 법인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중장기 과제로 제시했다.

고 대표는 "리메드의 기술력은 세계에서도 앞서지만 성장을 위해선 100년 이상 쌓은 브랜드 인지도, 각국의 브랜드 파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예컨대 주요 제품을 독일 짐머에 공급하거나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메이드 인 GERMANY', '메이드 인 USA' 완성품을 내놓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은현 대표와 리메드 해외영업본부 임직원. 짐머와의 빅딜을 이끈 주역들이다.

고 대표는 중국 시장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중국은 자국제품 우선주의로 요약되는 보수적 풍토 속에서 수입품에 대한 선호가 공존한다. 고 대표는 이 독특한 구조는 좋은 마케팅 포인트라고 봤다.

고 대표는 "중국 병원은 7~80%가 정부소속이지만 정부병원 의사라 해도 수입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내수와 수입품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이어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초기엔 컨트리 매니저를 통한 사업 관리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후 확보한 대리점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거쳐 판로를 재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한 현지화를 통해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그간 리메드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면 패스트 팔로워에 가까웠지만 '리메드 비전 2.0' 체제에선 TMS와 관련한 독보적인 적응증 확대, 미래먹거리인 전자약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올라설 기회가 열려 있다"며 "이를 위한 논문 연구, R&D 투자를 늘려 관련 기술과 초기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메드는 상장 이듬해인 올해 거버넌스에도 일대 변화를 줬다. 이근용 의장은 집행임원제를 도입하며 본인은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이사회 의장만 맡으며 경영은 고 대표를 비롯한 집행 임원들에게 일임했다. 리메드는 집행임원제 도입 후 고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거버넌스에서도 해외 시장에 대한 방점을 찍은 셈이다. 고 대표의 해외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와 안목, 사업적 역량을 마음껏 펼치라는 취지다.

대표집행임원으로 리메드 경영의 키를 잡은 고 대표가 꺼내든 키워드는 '리메드 비전 2.0'이다. 고 대표는 "'리메드 1.0'은 출범 후 매출이 본 궤도에 오르며 상장에 성공한 시기로 정의된다"며 "'리메드 비전 2.0'은 상장 이후 해외를 중심으로 한 사업 역량 확대로 요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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