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나란히 승진한 ㈜코오롱 재무라인, 올해 미션은경영관리실 소속 옥윤석 전무·이수진 상무 승진 '눈길'…계열사 재무건전성 관리 계속될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1-01-11 10:26:2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의 지주사인 ㈜코오롱이 올해도 계열사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지난해 코오롱그룹은 계열사 별로 자산 매각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 주력했다. 계열사 재무 구조조정을 이끈 지주사의 재무라인은 재무건전성 확보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말 인사에서 나란히 승진했다.㈜코오롱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불리는 옥윤석 전무다. 옥 전무는 최근 단행된 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1970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옥 전무는 2010년 ㈜코오롱 경영관리실 부장, 2015년 코오롱플라스틱 경영기획실장 등을 거쳐 2017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로 승진했다. 2018년 ㈜코오롱으로 컴백해 사업관리실장을 맡았고 2019년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부터 경영관리실장을 맡으면서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옥 전무 산하 경영관리실 소속 임원인 이수진 상무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79년생인 이 상무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코오롱 경영관리실 부장을 거쳐 2019년 코오롱 경영관리실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 상무는 옥 전무의 대학교 후배이면서 ㈜코오롱 경영관리실 부장을 거쳐 임원으로 승진하는 등 옥 전무의 재무 승진 코스를 그대로 밟고 있다. 특히 이 상무는 코오롱그룹 재무 분야에서 나온 첫 여성임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코오롱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3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는데 이 가운데 2명이 경영관리실 임원이다. 그룹 계열사 재무 전반을 책임지는 지주사 CFO 조직의 성과를 인정 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오롱 관계자는 6일 "옥윤석 전무는 그룹의 CFO로서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 속에서 지주사는 물론 자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이끄는데 기여했다"면서 "이수진 상무의 승진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오롱의 부채비율은 2010년대 초반부터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2011년과 2014년 두 사업연도를 제외하고는 매년 300%를 넘는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2019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401.25%로, 지주사 전환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총차입금과 순차입금 역시 각각 1조7400억원, 1조550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부채비율이 338.4%까지 하락했다. 4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이 9개월 만에 60%포인트(p) 넘게 떨어지면서 재무부담이 다소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호실적과 함께 전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부 자산 매각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전사적 차원에서 자산 매각을 추진했다.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가장 활발하게 사업 매각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했다. 지난해 초 마무리 된 SKC코오롱PI 매각이 대표적이었다. SKC코오롱PI는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필름 제조업체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는 우량회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보유 지분 27.03%를 처분하며 약 3000억원을 손에 쥐었다.
2019년 3월에는 자회사인 코오롱머티리얼즈의 원사사업 중단 및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1월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130억원 규모의 기계 등 유형자산을 처분했다.
㈜코오롱은 지난해 5월 환경 사업을 영위하는 코오롱환경에너지 매각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당초 코오롱에코원, 코오롱환경서비스 등을 통해 환경사업을 영위하던 ㈜코오롱은 합병을 통해 코오롱환경에너지를 탄생시켰고 환경 사업을 한 데로 모았다. 통매각을 위해 사전작업을 벌인 셈이었다.
이외에도 코오롱글로텍의 인조잔디 사업부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코오롱생명과학은 워터솔루션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 무역, 유통 등 사업을 영위하는 코오롱글로벌과 관련해서는 강원도 춘천에 있는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이하 라비에벨CC) 매각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도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골프장 매각 등을 비롯한 추가 자산 매각은 현재 검토되는 게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노벨티노빌리티, 시리즈 B 앞두고 80억 조달
- 자안, 바이오 헬스 분야 인력 확충
- 'IPO 추진' 한양, IFRS 도입 저울질
- 에이티세미콘, 리더스기술투자 인수 "신기술 투자 박차"
- 이엔코퍼레이션, 수처리 EPC 전문 ‘한성크린텍’ 인수
- 삼익악기, 남대문 사옥 '재건축→매각' 바꾼 이유는
- [Company Watch]'삼성 투자유치' 에프에스티, EUV 펠리클 출시 속도
- 반도건설, 창원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월 분양
- [지배구조 분석/현대자동차]동일인 변경 신청, '사익편취' 계열사 변화는
- [이사회 분석]허기수 한일시멘트 사장, 한일현대시멘트 사내이사 진입
박상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최태원 회장의 본캐와 부캐
- [대기업 내부거래 사각지대 점검]OCI-SGC그룹, 계열분리 허들은 '내부거래'?
- [대기업 내부거래 사각지대 점검]코오롱베니트·엘에스아이, 다시 규제 대상으로?
- [대기업 내부거래 사각지대 점검]영풍개발 내부거래 비중 90%→0% '허와 실'
- [대기업 내부거래 사각지대 점검]사익편취 첫 대법 판결, 한진그룹의 운명은
- [대기업 내부거래 사각지대 점검]'3조원 자구안' 두산,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방은 '덤'
- [대기업 내부거래 사각지대 점검]'지주사 전환' 효성 오너, 자회사 지분 보유 목적은
- 'NB라텍스 호황'의 역설, 박철완에게 기회 열어줬나
- [대기업 내부거래 사각지대 점검]LS그룹, '일감 몰아주기' 선제적 조치 묘수 통할까
- '무역협회장 유력' 구자열 LS 회장, 2세대 경영진 역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