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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아시아나 출신 재무 총괄 선임, 에어부산 과도기 안정화 '방점'자회사관리 맡던 배영국 상무, 변화 최소화 '관측'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11 10:28:4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바뀌었다. 2년 동안 재무와 회계 업무를 총괄해 온 이정효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이 물러나고 아시아나항공에서 자회사관리를 맡던 배영국 상무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작년 말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올 한해 에어부산의 재무기조를 예상할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아시아나항공 M&A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사실상 변화를 최소화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보단 현상유지 등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에어부산의 대표이사(CEO)와 CFO를 신규 선임했다. 회사를 이끄는 주요 경영진 두사람을 모두 교체한 셈이다. 최근 발행가능 주식총수를 늘리는 등 새 주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배 상무는 작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에서 자회사관리TF 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분리되며 자체적으로 자회사를 관리하기 위해 해당 조직을 만들었다. 이번에 상무로 승진하면서 '관리대상' 중 하나인 에어부산으로 발령이 났다. 심지어 재무와 회계를 총 책임지는 역할이 주어졌다.

이를 '특명'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 상무가 아직 관련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데다 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회사 CFO는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는 이유다. 기존에도 에어부산은 주요 재무적 이벤트를 실시할 때 아시아나항공과 사전 협의를 거쳐왔다. 앞으로는 대한항공까지 신경써야 해 사실상 '시어머니 두분'을 모셔야 하는 입장이 됐다.

무엇보다도 이번 인사는 한시적으로 과도기를 책임질 인물 선임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보는 게 더 맞다.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측근이나 기존에 오랫동안 근무해 온 인물들을 내보내는 게 최우선 목표였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배정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설 때쯤 다시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 상무의 이력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과거 회계팀장을 맡은 경험이 있으나 전임자인 이정효 상무만큼 노련한 재무통은 아니라는 평가다. 1969년생인 배 상무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부터 아시아나항공에서 회계팀 팀장을 지냈다. 2018년 7월부터 중국 장춘과 다롄 지점장을 잇따라 맡은 뒤 본사로 복귀해 자회사관리를 했다.

반면 이 상무는 에어부산이 2007년 출범 이래 유독 재무적 부침이 많았던 시기 CFO를 맡아 다양한 재무전략을 구사했다. 20년 넘게 재무 분야에 몸 담으며 쌓아온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 2019년 하반기 '보이콧 재팬'을 겪으며 처음으로 무차입 기조에서 입장을 바꿔 금융권에 손을 벌렸고 자본 확충에도 나섰다. 미래 매출이 확실한 대형항공사(FSC)들만 추진하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LCC 중 최초로 발행하기도 했다.

따라서 배 상무는 아시아나항공 딜이 종결될 때까지 재무구조 안정화를 1순위에 놓고 회사의 곳간을 관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이 급락하며 재무상태가 크게 훼손된 상태다. 잇단 적자로 2019년 말 580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9개월 만에 788억원의 결손금으로 전환됐고 부채비율은 4592%까지 증가했다.

그나마 작년 말 성공적으로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며 올 1분기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은 갖춰놓았다.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836억원으로 오는 4월까지 인건비와 리스료 및 정비료, 유류비, 공항관련비 등 운영비로 쓰게 된다.


문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해외기업결합 심사 등의 이유로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30일 8000억원을 납입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선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승인 등이 선행돼야 한다.

에어부산은 운영자금이 바닥날 경우 기간사업안정기금 신청 등 추가 자금조달을 검토할 방침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총차입금 5979억원(리스부채 포함), 임직원 수 1442명으로 신청 자격(차입금 5000억원·직원 300명 이상)을 충족한다. LCC 중 에어부산과 함께 지원 자격을 갖춘 제주항공은 이미 작년 연말 금융당국에 손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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