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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에어부산, 가처분 기각에 '안도'…자본확충 '이상 무'유증으로 내년 4월까지 버티기, 추후 기안기금 검토…"통합LCC 출범시 고용 불안"

유수진 기자공개 2020-12-03 13:02:1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12: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첫 고비를 넘기며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은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쳐 '메가 LCC'로 만들겠단 계획을 짜뒀다. 아시아 2위권 LCC를 출범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아시아나항공 M&A가 순항하며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일단 한시름 덜게 됐다.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거론됐던 분리매각 등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당분간 재무 걱정도 없다. 다만 아직 통합 LCC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오지 않아 고용 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 M&A가 KCGI의 가처분 신청이라는 장애물을 넘고 계획대로 추진되며 분리매각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 한진그룹의 일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추가적인 자금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CC 통합이 이뤄지면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리스료나 정비비 등 고정비 감소 효과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자체적으로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3분기 기준 국제선 여객이 전년 대비 97% 감소하는 등 매출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7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7~8일 청약을 거쳐 15일 납입이 완료된다.

아직 유상증자가 진행 중이지만 무리 없이 자본확충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일찌감치 300억원 출자를 결정한데다 주관사 총액 인수 방식이여서 실권주 발생에 따른 리스크가 없다.


여객 급감으로 현금줄이 말랐던 에어부산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 4월까지 버틸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됐다. 조달한 자금은 인건비(148억원)와 항공기 리스료·정비료(325억원), 유류비(160억원), 공항관련비(134억원) 등을 충당하는 데 쓴다.

에어부산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신청도 가능한 상황이다. 3분기 기준 총차입금 5979억원(리스부채 포함), 임직원 수 1442명으로 산업은행이 정해둔 지원 기준(차입금 5000억원·직원 300명 이상)을 충족한다. 현재 LCC 중 기안기금 신청 자격을 갖춘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2곳이 전부다.

다만 유상증자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된 만큼 기안기금 신청 여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다 결정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아직 산업은행과 접촉해 관련 논의를 진행하지도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M&A 이슈가 있어 추후 변동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에어부산 고위 관계자는 "최근 내년도 자금소요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며 "일단 유상증자를 잘 마친 뒤 내년 상황을 봐서 기안기금 신청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통합 LCC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으며 직원들 사이에서 고용 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원태 회장과 이동걸 회장이 직접 나서 인력 감축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지만 해당 발언을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홈그라운드인 김해공항에서 진에어는 물론, 대한항공과도 겹치는 노선이 많다는 이유다.

실제로 김해공항에서 김포나 제주 등을 오가는 국내선에는 에어부산 뿐 아니라 진에어, 대한항공 등이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며 현재는 중복 노선이 거의 없지만 기존엔 일본이나 동남아 등 인기노선 위주로 경쟁이 치열했다. 중복 노선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에어부산 인력이 우선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부산지역 상공업계에서는 LCC 통합시 지역 주민들의 항공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복노선을 없애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하다 보면 기존보다 노선 수가 크게 줄어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고 운임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다. 국토교통부가 "급격한 운임 인상은 없다"고 했지만 공급 감소로 일부 운임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진에어, 대한항공과 중복 노선이 많아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가장 먼저 구조조정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다"며 "지역사회에서도 운임 인상 등을 걱정한다. 이같은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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