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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주가 하락' 통념 무색, 신사업 로드맵 향한 신뢰 [Market Watch]포스코케미칼·한화솔루션 주가 고공행진…후속 투자계획 구체화 작업 '눈길'

최석철 기자공개 2021-01-13 13:00:5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케미칼과 한화솔루션 등 올해 조 단위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중장기적 성장 기대감이 유통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효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두 회사 모두 대주주의 굳건한 육성 의지를 바탕으로 향후 투자계획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우호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증자 대금이 ‘눈먼 돈’이 아닌 실제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 대금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포스코케미칼 신주 발행액, 현시세 대비 40% 저렴...청약 순항 전망

포스코케미칼은 11일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7만73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최초 모집예정가액(6만700원)보다 27.3%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모집총액도 약 1조원에서 1조2735억원으로 증가했다.

포스코케미칼이 신주 발행가격을 산정할 때 적용한 할인율은 20%지만 확정 발행가액은 8일 주가(13만500원) 대비 40.8%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신주를 시가보다 싸게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이후 청약 과정 역시 순조로울 전망이다.

이는 포스코케미칼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유통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효과로 주가가 하락하는 이벤트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번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증시에 유동성이 넘쳐나는 데다 포스코케미칼이 증자 대금을 대부분 2차전지 소재 시설 투자에 사용하기로 하면서다. 2차전지 소재는 국내에서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계획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 업종이자 최근 해외에서 테슬라를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유망업종으로 꼽힌다.

포스코케미칼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리튬호수 채굴, GM-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에 양극재 공급 등 새로운 계약 소식을 연이어 알리며 신사업 ‘청사진’이 한층 밝아진 점도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주주인 포스코가 구주주에게 배정된 신주 100%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포스코케미칼 사업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보인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 지분 61.26%를 보유하고 있다. 증자 이후 포스코의 지분율은 59.72%까지 하락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유상증자의 경우 차입 부담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증자인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재원 마련 목적의 대규모 증자가 진행되면서 시장의 반응도 사뭇 달라졌다”며 “특히나 증자 발표 이후 투자계획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등을 제시하면서 신사업의 긍정적인 면이 더욱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한화솔루션, 낮은 할인율 불구 주가 상승...‘장남’ 김동관 의지 굳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주가 역시 연일 상승세다. 8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5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최초 모집예정가액(3만820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차 발행가액 확정일인 14일 이런 주가 흐름을 반영하면 유상증자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케미칼과 마찬가지로 한화솔루션이 증자 대금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진 덕분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상대적으로 낮은 15%의 할인율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 이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조 단위 유상증자 딜 가운데 할인율을 20% 미만으로 잡은 것은 2016년 삼성엔지니어링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태양광 사업부 재편과 수소기술연구센터 신설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시장을 향한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미국 고압 탱크업체 시마론 지분 100% 인수를 결정하고 2025년까지 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후속 조치도 발빠르게 진행했다.

아직 대주주인 ㈜한화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남아있다. 최종 참여 여부와 청약 수량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한화는 한화솔루션 지분 37.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그룹 전반에 걸쳐 그린수소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굳건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런 우려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며 한화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유력 후보로 자리를 굳혔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의 증자 참여 여력 등을 감안해 주가 상승분만큼 신주 발행 수를 조절해 전체 증자 규모를 조절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며 “다만 향후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재원 등을 고려하면 신주 발행가액 상승분에 비례해 모집총액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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