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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글로벌 도전기]해외서 먼저 증명된 테크핀 경쟁력⑤라인파이낸셜 중심, 제휴 통한 우회진출…국내 인허가 취득은 소극적

원충희 기자공개 2021-01-22 07: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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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포털·플랫폼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의 직책은 '글로벌투자책임자(GIO)'다. 안방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런 네이버의 DNA는 일본 '라인' 성공신화를 이뤘으며 이제는 더 큰 준비를 하고 있다. 구글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한 회사로 남았으면 한다는 네이버. 더벨은 그들의 글로벌 도전기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1: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금융사업 경쟁력은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먼저 증명됐다. 네이버는 일본 계열사 '라인'을 통해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이제는 해외에서 축적된 테크핀 역량을 국내에 이식 중이다. 국내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은 뒤 해외로 진출하는 기존 공식과 반대 양상이다. 골자는 기존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한 우회전략이다.

네이버의 글로벌 테크핀 사업 핵심 계열사는 라인파이낸셜이다. 그 시작은 2014년에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였다. 이후 2018년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가상자산 거래, 보험판매를 넘어 증권, 신용조회 서비스, 대출에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금융영토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라인은 혼자서 금융업을 영위하지 않고 항상 파트너를 찾았다. 라인증권과 라인FX(외환)는 노무라증권과, 라인스코어(신용등급조회 서비스)와 라인 포켓머니(소액대출)는 미즈호은행, 오리코와 손을 잡았다. 보험은 손보재팬(Sompo Japan), 소액투자(라인스마트투자)는 폴리오(Folio)와 짝을 지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미즈호은행과 함께 하고 있다.

라인 메신저가 일본을 넘어 대만, 싱가포르, 홍콩, 동남아시아로 그 영역을 넓혀감에 따라 라인파이낸셜 역시 글로벌로 확산됐다. 대만에선 라인파이낸셜타이완이 설립됐으며 2019년 7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허가받았다.

태국에서는 키시콘은행과의 합작법인 카시콘라인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라인파이낸셜아시아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들의 협력은 디지털은행 설립으로 이어졌으며 인도네시아 라인뱅크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2018년 10월 라인파이낸셜-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지분투자 협약식

라인파이낸셜이 기존 금융사와의 조인트벤처(합작) 방식을 추구하는 이유는 규제산업인 금융 비즈니스의 특성 때문이다. 어느 나라든 금융업은 감독당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업종이라 시장 진입이 수월하지 않다. 외국시장 진출이라면 더욱 그렇다. 현지 금융사와의 합작은 해외자본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라이선스 취득 및 사업안착에 큰 도움이 된다. 불필요한 규제를 피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은 네이버의 국내 금융업에도 고스란히 이식됐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탄탄하게 쌓아올린 기반을 토대로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를 선보였다. 이후 미래에셋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 그들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택했다. 금융업 라이선스와 직결된 대주주 적격성 이슈 등도 절묘하게 피했다.

다만 기존 금융사 인수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해외에서 하나은행 현지법인 지분투자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적극적이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 또한 인·허가 이슈가 엮여있는 탓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공정거래위원회으로부터 준대기업(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받았으며 빠른 성장속도로 인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금융자산 5조원을 넘어 여·수신, 보험, 금융투자업 등 2개 이상의 업권을 영위하면 복합금융그룹 간주돼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에 오른다. 네이버로선 규제가 중첩될 위험이 있는 만큼 국내 금융업에 직접 뛰어들 유인이 적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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