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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디에프, 손상차손 환입 '흑자전환' 착시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6억, 면세업 매출 '반토막' 고전

김선호 기자공개 2021-02-19 08:09:5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4: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의 면세업 자회사 신세계디에프가 2020년 4분기 흑자전환을 일궜다. 출혈이 이어진 경쟁사와 비교해 선방한 성적표다. 그러나 이전 분기에 선 반영된 손상차손 중 일부를 환급받으면서 나타난 '착시효과'로 빛을 바랬다.

최근 ㈜신세계는 2020년 4분기 연결기준 1031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46.9% 감소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를 고려할 시 선방한 수치다. 전분기(3분기)에 발생한 영업이익(251억원)에 비하면 310% 증가했다.

이러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던 요인은 지난해 4분기 ㈜신세계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효과 덕분이다. 특히 2020년 1~3분기 동안 대규모 출혈이 이어졌던 면세업 자회사 신세계디에프가 4분기에 26억원의 흑자를 내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면세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 업계 3위 신세계디에프가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위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2020년 4분기 영업손실 35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3분기 동안 신세계디에프는 경쟁사 대비 출혈 정도가 컸다. 임차료 부담이 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가장 넓은 면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디에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만 월 임차료 360억원을 지불했다. 연간으로 432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감안할 시 사실상 신세계디에프는 2020년 4분기에도 면세업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매출을 증가시킬 수 없었으며 임차료 부담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실제 동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7.5% 감소했다.

다만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인천국제공항에 지불하는 임차료가 2020년 3~8월 동안 기존 대비 50% 감면됐다. 또한 9월부터는 기존 사업자의 운영기간을 연장하면서 임차료 징수 방식이 고정 금액에서 매출에 따른 영업요율제로 변경됐다.

또한 모기업 ㈜신세계의 지원으로 임차료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운영되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12층, 16~17층을 자산양수하면서 해당 공간에 대한 임차료를 더 이상 지불하지 않아도 됐다.

신세계디에프로서는 예상보다 임차료가 낮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임차료 부담 경감은 회계 상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이 줄어드는 것으로 표현된다. 2019년부터 도입된 회계기준에 따라 미래 발생하는 임차료를 사용권 자산과 리스부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디에프에 따르면 임차료 부담이 경감됨에 따라 선 반영된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을 4분기에 환급 처리했다. 면세사업에 의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전 손상차손으로 처리된 금액 중 일부가 환급되면서 일시적으로 흑자을 기록하는 착시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임차료 인하로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면세시장의 영업환경이 악화돼 현재 장기적인 대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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