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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 시장 분석]비대면 생활 확산, 라스트마일이 뜬다①코로나19로 시장 확대…IT 플랫폼 업체로 진화

조세훈 기자공개 2021-03-19 10:51:57

[편집자주]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비대면 산업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배송 전쟁도 본격화됐다. 음식, 생필품 등 빠른 배송이 유통산업의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배달대행업체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고 있다. 높은 성장성을 기대하며 투자자들의 러브콜 역시 어이지고 있다. 반면 노무 이슈, 법 개정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않다. 더벨은 최근 급성장한 배달대행 시장을 다양한 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0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은 삶의 방식을 크게 바꿔놨다. 그중 대면 중심의 소비 패턴은 비대면(언택트)으로 빠르게 전환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산업에도 그대로 전이됐다. 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한 반면 전통산업은 주춤했다.

비대면 소비가 삶의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큰 수혜를 입었다. 라스트마일이란 소비자에게 물건이 전달되는 물류의 최종 단계를 말한다. 전통물류기업의 택배 사업이 대표적인 영역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기존 택배 뿐 아니라 음식배달을 포함 생활용품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당일 배송을 기반으로 한 이륜차 중심의 배달대행 서비스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벤처캐피탈(VC)을 넘어 사모펀드(PEF)운용사, 유통이나 플랫폼에 기반을 둔 전략적투자자(SI)들이 배달대행 서비스 업체에 일제히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다.

◇생활 밀착 서비스로 수요 폭증…혁신기업으로 발전

배달대행 업체는 이륜차를 기반으로 한 당일 배송이 가장 주된 서비스다. 주로 퀵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한 뒤 음식배달 대행 서비스까지 확대하며 성장을 거듭했지만 투자업계에서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은 분야였다. 사실상 배달 기사들을 고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순 노무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달 앱의 성장과 1인 가구 증가, 간편식 위주의 식생활 변화 등으로 라스트 마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달 대행업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륜차를 기반으로 한 라스트마일 배송이 음식점을 넘어 유통·플랫폼 업체의 경쟁력으로 평가되면서 투자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혁신기업으로 거듭나려면 라스트마일 배송 체계를 갖춰야하는 만큼 기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이들 기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바뀐 것이다.

배달대행업체의 주력 분야는 단연 음식배달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성장이 가파르면서 덩달아 수혜를 받았다. 이는 국내 배달산업의 구조에 기인한다. 소비자가 주문한 음식은 배달어플→일반음식점→배달중개사→배달대행업체→라이더→소비자 순으로 전달된다. 배민라이더스, 요기요플러스, 쿠팡친구 등 배달어플이 직접 배달대행까지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노무 이슈 등이 얽혀있어 시장 장악력은 제한적이다. 때문에 배달어플의 주문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배달대행업체의 매출도 증가한다.

실제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라스트마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절반 가량은 음식 서비스 거래에서 나온다. 통상 이륜차의 배송수수료는 전체 식음료 배송 매출액의 15~20%로 추산된다.

최근 치킨·피자 배달 같은 식음료 서비스 거래액이 급증하면서 라스트마일 시장이 대폭 커졌다. 지난해 식음료 배달 매출액은 17조3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78.6% 증가했다. 2017년 2조 7326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6배 넘게 커졌다. 이를 이륜차 배송수수료로 계산해 봤을 때 약 3조원 정도의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시장 성장세를 고려하면 배달대행업체의 성장률은 매년 두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배달대행업 플랫폼 업체로 고도화

배달대행업체는 일반음식점과 라이더를 연결해 수익을 얻는다. 사업방식은 본사와 계약을 맺은 전국의 지사(허브·스테이션)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본사의 주문수급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본사로 들어오는 주문을 지사에서 할당받는 형태로 이뤄진다. 음식점에서 지불한 수수료는 라이더와 지점으로 배분된다. 예컨대 3000원에 배달 계약을 맺으면 2700원은 라이더에게, 300원은 본사·지점이 가져간다.

현재 배달대행업체는 전국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플랫폼 경쟁력이 있는 소수 기업으로 독과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콜(Call) 기준 업계 1위인 '생각대로'를 비롯해 부릉, 바로고, 만나플래닛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라이더들에게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생각대로 운영사인 인성데이타는 이륜차 리스 사업인 '바이크뱅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륜차를 라이더들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바로고도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과 이륜차 리스 업체를 만들어 공유 오토바이를 배달대행 업체가 대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라이더가 1개월의 단기 대여부터 1년이 넘는 장기 대여까지 탄력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부릉은 기업대기업(B2B)물류 서비스에 진출했으며 운송 관리 자체 시스템(TMS)을 구축했다. 또 노무 이슈가 발생하기 쉬운 라이더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산재보험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나플랫닛은 배달 전문 POS시스템을 구축하고 배달 라이더의 세무처리를 돕는 프로세스를 도입해 가게와 라이더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상위 배달대행사들은 IT기술을 통해 물류 시스템을 정교하게 바꿔 플랫폼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단순히 배달 대행을 벗어나 IT 플랫폼 업체로 고도화하고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조단위 몸값이 된 배달앱 업체에 투자하지 못한 PEF, VC들은 이 산업과 연동돼 있는 배달대행 업체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아직 플랫폼 구축이 미흡하지만 IT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 매력적인 플랫폼 업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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