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SK증권 WM비즈니스]김신 대표 직접 나섰다...상품 발굴·관리 '올인'③본사 컨트롤타워 상품전략부문 출범…김신 대표,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 의장 맡아
이민호 기자공개 2021-03-05 12:38:05
[편집자주]
SK증권이 새로운 자산관리 전략을 꺼내들었다. 기존 단순 상품 중개를 넘어 차별화된 전략의 전문사모운용사를 계열사로 편입해 자체 상품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SK증권은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비즈니스 확대를 천명하고 나섰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SK증권의 자산관리 지향점을 살펴보고 상품 및 채널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상품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본사 부문조직을 출범시켰다. 전문사모운용사 확보로 상품소싱 역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전사적인 전략수립 역량도 강화한다는 취지다.금융소비자보호에서는 김신 대표가 핵심 의결기구인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의 의장을 직접 맡았다. 계열 전문사모운용사 이사진에는 SK증권 임원을 소속시키며 본사-계열사 리스크관리 체계를 통합했다.
◇상품전략 컨트롤타워 출범…신탁본부 사업조직 탈바꿈
SK증권은 지난 해부터 전문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지분투자로 상품소싱 저변을 확대했고 올해는 본사 상품조직 재정비에도 나섰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본부로 존재하던 상품조직을 부문으로 격상시킨 점이다. 자산관리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서는 기존 단순 금융상품 중개를 넘어 맞춤형 상품 공급과 자산배분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며 이를 전담할 본사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SK증권은 기존 상품혁신본부(현 상품본부)와 신탁본부를 묶어 상품전략부문을 출범시켰다. 상품전략부문장에는 신탁본부장을 역임하던 조수범 상무보를 선임했다. 조 상무는 SK투자신탁운용 출신으로 SK증권 전략기획팀장·기획관리팀장과 이천지점장을 거쳐 신탁본부장 겸 랩(Wrap)운용팀장을 지냈다. 운용에 강점이 뚜렷한데다 지점 경험도 보유하고 있어 SK증권 상품조직 강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신탁본부의 역할을 확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 신탁본부는 영업기능 없이 운용에 집중하던 지원조직(스태프조직)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영업기능도 부여하면서 사업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펀드 외에도 랩이나 신탁 등 자산관리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체 비히클에 대한 영업능력을 함께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증권은 올해 고위험 고수익 투자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선호가 높아졌다고 보고 관련 상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따른 시장유동성 확대와 저금리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완화, 해외투자 편의성과 관심 증대 등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 글로벌 혁신기업과 고부가 소비재기업에 투자하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베트남 상장 30개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KB스타베트남VN30인덱스’ 등 시장상황에 맞는 공모펀드에 대한 추천도 지속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멀티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 진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금융투자 컨설팅 서비스뿐 아니라 초고액자산가 고객의 수요가 높은 세무 및 부동산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SK증권은 고액자산가 고객 전용 지점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PIB센터를 중심으로 고액자산가 고객과 최우수 법인고객에게 별도의 우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확대하면 기업 오너나 경영진을 자산관리 고객으로 유입하는 IB-WM 연계 영업도 넓힐 수 있다.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본사-계열운용사 리스크관리 통합
SK증권은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독립조직으로 두고있지 않다. 독립 CCO 배치 여부는 소비자보호 내부통제기준 관련 규정이 시행되는 오는 9월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CCO는 준법감시인(준법감시본부장)인 구태영 전무가 겸직하며 실질적인 금융소비자보호 업무는 산하 금융소비자보호팀이 전담한다. 구 전무는 금융감독원 자산운용서비스국 수석조사역 출신으로 브레인자산운용 리스크본부장과 한화자산운용 리스크관리본부장을 거쳐 2015년 4월부터 SK증권 준법감시인을 역임하고 있다.
SK증권은 김신 대표가 의장으로 상품 판매부서와 지원부서의 부서장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를 가동하고 있다. 이외에 각 부서에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운영을 담당하는 금융소비자보호 업무 부서 전담자를 지정하고 있으며 각 지점에는 금융투자상품 완전판매 담당자와 고령투자자 보호담당자를 배치하고 있다.
프라이빗뱅커(PB) 성과평가체계(KPI)에서는 올해 재무성과에 대한 비중을 축소한 반면 고객접촉활동과 고객수익률 비중을 확대하면서 고객 중심 성과평가를 강화했다. 금융소비자보호 실천을 위해 불완전판매 및 불공정거래 예방 등 리스크관리 관련 평가항목을 추가하거나 확대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계열사로 편입한 전문사모운용사에도 SK증권 측 인물이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리스크관리 체계를 통합한 점이다. SK증권은 트리니타자산운용 경영권 지분 70%를 지난해 1월 인수한 직후인 2월 감사에 구 전무를 선임했다. 구 전무는 비상근감사이지만 등기이사로 트리니티자산운용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한다.
같은 시기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 28.6%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에는 4월 김동환 SK증권 기획재무본부장(상무)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했다. 김 상무는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 이사진으로 경영에 개입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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