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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빅딜 추진 ㈜이마트 '전략기획본부' 힘 실린다 이명희 회장 직속 신세계그룹 전략실 역할 대체, 정용진 부회장 영향력 확대 일환

최은진 기자공개 2021-03-08 08:03:0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잇따라 대규모 딜(Deal)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그 전면에는 ㈜이마트 전략기획본부가 있다. 그간 신세계그룹 전략실이 그룹 중대사안을 조율하고 추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이는 경영승계와 연관 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 부회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명희 회장을 보좌하는 신세계그룹 전략실의 역할 보다 ㈜이마트의 입지가 더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SK와이번스를 1000억원에 매입했다. 가칭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라는 구단명으로 스포츠 문화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다.

대규모 딜을 성사시킨 지 불과 한달도 안 돼 3조~5조원 규모의 이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검토 중이다. 가용재원 등을 추산하며 꽤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자금여력에 문제가 없는 한 예비입찰까지 갈 것으로 관측된다.

올 들어 신세계그룹이 대규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 전면에는 ㈜이마트가 있다. 돈 안되는 전문점 및 비효율 사업, 부동산 등을 과감하게 정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유상증자나 소규모 법인 신설, 벤처기업 발굴 정도의 투자에 나서는 ㈜신세계와 대조를 이룬다.

㈜이마트의 투자전략을 검토하고 실행하는 조직은 전략기획본부다. 보통 신세계그룹 전략실이 굵직한 딜을 담당하며 전면에 섰지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딜은 대부분 ㈜이마트 전략기획본부가 중심기지가 됐다.

신세계그룹은 총수인 이명희 회장을 중심으로 장남 정용진 총괄 부회장이 ㈜이마트를, 장녀 정유경 사장이 ㈜신세계를 맡는 경영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양대축의 경영구도를 잇는 구심점이 그룹 '전략실'이다. 이 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그룹의 경영 전반을 좌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그룹'이라는 실체없는 조직이지만 ㈜이마트와 ㈜신세계의 상위기구로 존재한다. '이명희→신세계그룹 전략실→㈜이마트·㈜신세계→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마트·㈜신세계에서 올리는 주요 안건이 그룹 전략실을 통해 이 회장에게 보고되는 절차다. 이 회장이 최종결재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만큼 그룹 전략실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었다.


2년여 전 아시아나항공 인수 딜에 대한 검토 역시 신세계그룹 전략실이 진행했다. 약 5조원에 달하는 화성테마파크 설립건 역시 신세계그룹이 주축이 됐다. 수십명의 구성원의 절반 가량을 임원급으로 채우면서 그룹 전략실이 투자 전초기지가 됐다.

하지만 최근들어 전략실이 아닌 ㈜이마트 전략기획본부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딜이 늘고 있다는 점은 경영구도의 변화와 맞물린다. 이 회장이 여전히 총수로 군림하고 있지만 지난해 지분승계를 기점으로 상당권한이 두 자녀에게 넘어갔다.

지난해 이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보유지분을 각각 정 총괄 부회장과 정 사장에게 증여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각각 지분 18.56%씩 보유한 정 총괄 부회장과 정 사장이 최대주주이다. 이 회장은 각각 지분 10%씩을 보유하며 2대주주 지위다.

이후 정 총괄 부회장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이마트에 힘이 실렸다. 정 총괄 부회장이 그룹 전반을 들여다 보는 역할이지만 ㈜신세계 계열의 주요 의사결정은 전적으로 정 사장에게 일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정기임원인사에서도 각각의 계열사에 이 회장의 입김보다는 정 총괄 부회장과 정 사장의 영향력이 더 많이 발휘됐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회장의 역할이 소폭이나마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그룹 전략과 방향성을 정하는 과정에서 정 총괄 부회장의 역할이이 더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정 총괄 부회장이 직접 발굴하고 선임한 ㈜이마트 수장 강희석 대표이사가 그 전면에 있다. 그의 경영전략을 구체화 시키는 역할은 ㈜이마트 전략기획본부가 한다.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에서 선임된 신동우 상무가 수장이다.

힘의 균형이 정 총괄 부회장에게 기울면서 ㈜이마트 전략기획본부는 상대적으로 할 일이 늘어난 반면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그만큼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마트 전략기획본부가 진행하는 딜이 신세계그룹 전략실에 최종 보고되긴 하지만 거의 통보 수준일 뿐 실질적 역할은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정 총괄 부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하게 되면서 전략실의 존재감도 서서히 흩어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정 총괄 부회장이 총괄 회장직에 부임하더라도 ㈜신세계의 경영은 정 사장에게 거의 일임하게 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굳이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이 필요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신세계그룹 내부 관계자는 "최근 야구단 인수나 이베이코리아 건 등 대부분 굵직한 딜들을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추진한다"며 "강희석 대표이사 중심으로 전략기획본부 등이 움직이고 있고 그룹 전략실은 최종 확인을 하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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