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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 롯데도 검토 재개했다 롯데지주 IM 수령 '롯데온' 역량 한계...마켓컬리 딜 연장선

최은진 기자공개 2021-03-04 14:01:1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간 잠재 매물로 거론되며 마땅한 원매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베이코리아'가 뜻밖의 매각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 이어 롯데그룹까지 인수전에 가세했다. 롯데지주가 투자설명서를 수령하며 검토를 시작했다. 이달 중 인수검토를 끝내고 예비입찰 참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는 최근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 일부에서는 주관사 선정까지 마무리 지었다고 했지만 롯데지주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주관사 선정을 아직 하지 않았다"는 말로 미묘한 가능성을 남겼다. 또 '법률위반'을 내세우며 3월 내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할 기회가 있다는 표현을 통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IM은 실제 인수를 위해 딜(Deal) 구조나 매물 매력도 등을 검토하는 차원으로 수령하기도 하지만 인수의사와 상관없이 경쟁사에 대한 정보를 취하기 위해 수령하기도 한다. 이베이코리아 주관사가 롯데지주에 일방적으로 IM을 보냈는지, 롯데지주가 원해서 IM을 수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꽤 심도있게 검토 중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3월 내 입장표명을 할 기회가 있을거라는 얘기나 법률위반을 거론했다는 점은 예비입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IM을 수령한 원매자들은 매물에 대한 정보 등 그 무엇도 외부에 공개해선 안 된다. 발설시 법적책임이 따른다.

그렇다면 정말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정성 있게 보고 있는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몰린다. 일단 롯데지주는 신사업으로 미는 동종업계의 매각전인 만큼 검토차원의 작업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미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2년여 전 들여다 봤다는 점을 생각하면 검토를 재개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다. 당시 롯데온(ON) 출범이 이뤄지지 않았던 때로 이커머스 사업을 키우는 한 전략으로 검토됐다. 조단위 매각대금 부담과 롯데그룹 내 통합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으로 결국 인수는 하지 않기로 결론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 롯데온이 출범한 지 1년이 됐지만 여전히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론칭 직전 7조1000억원 가량의 거래금액이 2020년 말 7조6000억원으로 대략 5000억원 늘어난 데 그쳤다. 코로나19라는 이커머스 시장 최대의 기회가 펼쳐졌음에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롯데쇼핑 내 이커머스 담당 대표는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했다.

이커머스 사업의 지휘봉이 롯데쇼핑에서 롯데지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커머스 사업은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이 지휘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대형 M&A를 들여다 보는 조직이다.

이 실장을 중심으로 마켓컬리 인수도 깊이있게 검토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검토도 이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자체 역량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이 과거에 포기했던 인수전을 재검토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롯데지주는 최근 롯데쇼핑 이커머스 대표의 사임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자체 역량으로만은 안된다는 점을 인정했다. 외부인력을 수혈해 이커머스 사업을 총괄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다. 단순히 인력의 영입말고 더 나아가 대형 플랫폼을 인수하는 결단을 내릴 개연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롯데지주가 IM을 받았다고 해서 인수에 완주하겠다고 보는 건 섣부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단 롯데그룹이 플랫폼 사업에 조단위 딜(Deal)을 진행할 만큼의 역량이 되는지 의문이다. 이커머스 사업에 절실하긴 하지만 해보지 않은 딜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회의론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자금부담도 크다. 롯데쇼핑이 대규모 적자를 보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현금여력이 여전히 부족하다. 부동산 등 유형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조단위 자금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적잖은 부담도 따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제 IM을 받은 것 뿐이고 내부적으로 어떠한 얘기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베이코리아를 들여다보고 있는건 사실"이라며 "실제로 인수 의지가 어느 정도 되는지 등은 검토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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