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화장품업체 시드물, 투자 하이라이트는 이익창출력·재무구조 탄탄…코스메틱 플랫폼 진화 잠재력
김병윤 기자공개 2021-03-12 11:07:2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화장품 제조업체 시드물이 투자유치에 나선 가운데 높은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은 단연 투자 하이라이트로 꼽히고 있다. 시드물은 매해 60% 정도의 매출 성장과 4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자산 중 약 87%가 현금성자산일 정도로 재무건전성도 뛰어나다. 140만명에 육박하는 충성고객과 활발한 소비가 이뤄지는 자사몰도 투자유인을 높이고 있다. 코스메틱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잠재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드물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딜로이트 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투자 유치를 꾀하고 있다. 시드물은 2006년 설립됐으며, 고객의 피부 고민을 해결하고 고향 같은 편안함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로 최대주주의 고향 명을 따 회사 이름을 지었다.
뛰어난 수익성은 시드물의 대표적 강점으로 꼽힌다. 시드물은 설립 후 연평균 60%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했고, 2016년부터 영업이익률은 40%를 웃돈다.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천연·기능성 화장품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9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내수소비 침체에도 불구,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우수한 이익창출력은 탄탄한 재무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시드물의 현금성자산은 828억원이다. 전체 자산에서 현금성자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87%에 달한다. 무차입 기조 덕에 이자비용으로 빠져나가는 내역도 없다.
시드물이 우수한 이익창출력·재무건전성을 시현할 수 있던 배경에는 다수의 충성고객이 있다. 시드물의 자사몰 고객 수는 약 140만명이다. 네이버 커뮤니티에는 6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충성고객과 자사몰 간 시너지가 십분 발휘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사몰에서 많은 구매가 이뤄진 덕에 마케팅에 투입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드물의 판관비율은 10%대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같은양을 팔더라도 수익성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확고한 고객층은 우수한 제품에 기반해 확보됐다. 오너의 이름을 딴 '민중기 무기자차 썬블럭'은 지난해 겟잇뷰티 2020 선크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제품이 블라인드 테스트·소비자 만족도·인지도 대비 구매율 조사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 또 고객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드물의 경우 충성고객을 여럿 확보한 덕에 바이럴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140여개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스킨케어 모든 영역에서 인지도 대비 구매율이 상위권을 차지한 곳은 시드물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충성고객·자사몰의 존재감은 시드물이 코스메틱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로도 받아들여진다. 매해 10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자사몰로 유입되고 있고, 네이버 카페를 통해서도 회원을 꾸준히 확보되고 있다. 여러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셈이다.
최근에는 자사몰뿐 아니라 △옥션·지(G)마켓 △쿠팡 △11번가 △올리브영 등 오픈마켓으로 진출, 채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판매 창구가 늘어난 덕에 고객 저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헬스앤뷰티(H&B)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함에 따라 제품 체험후 즉각적인 피드백도 확보할 수 있다.
시드물은 제품의 질을 계속 높이면서, 중국·미국·동남아시아 등 해외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처럼 해외에서도 고객에 니즈에 기반해 현지에 맞는 제품을 개발·생산할 전망이다.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통해서도 시장 내 인지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발맞춘 행보를 계속 보이고 있다. 천연 재료를 쓰는 제품은 물론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아름다운가게'와의 연계 활동도 꾸준히 행하고 있다. 동물 실험을 반대하고 여성친화기업 협약을 맺기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드물의 최대주주가 ESG 기조에 동참코자 보유 지분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라며 "장학재단에 180억원어치의 주식을 기부했던 황필성 전 수원교차로 창업주나 개인 자산 50% 기부 계획을 밝힌 김범수 카카오 의장처럼 상생 경영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Company & IB]키움증권, 'AAA' KT&G 사로잡은 비결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LOC 낸 에어인천·이스타, LOI 낸 에어프레미아
- M캐피탈, 투자금융자산 담보 3000억 대출 추진
- 부방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매각 시동, 주관사 삼정KPMG
- IS동서,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 우선매수권 행사하나
- [Market Watch]'조달 난항' 중견 건설사, P-CBO가 대안될까
- [IB 수수료 점검]한국증권, 샤페론 유증 모집주선만으로 '억대 수익'
- [HD현대마린솔루션 IPO]해외 확약 '6%'...반복되는 국내 투자자 역차별 논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본입찰 마감, 제주항공 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