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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불투명 쌍용차, 워크아웃 재진입 가능성은 결렬시 P-플랜 무산·청산 수순…주채권은행 과반 동의 관건

김선영 기자공개 2021-03-18 07:04:5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0: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차가 법원으로부터 회생개시 보류 기간을 암묵적으로 연장받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워크아웃 돌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 하자 P-플랜 돌입 계획 역시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쌍용차는 워크아웃에 진입, 채권단의 관리를 받던 중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바 있다. 이에 ARS 이후 일반 회생 절차가 아닌 워크아웃을 거쳐 M&A를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측은 법원으로부터 비용예납명령을 받고 지난 8일 예납금 납부확인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달 23일까지로 계획했던 사전회생계획안 작성을 3월로 미루고,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이하 HAAH)와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쌍용차는 회생 개시 전 ARS에 돌입, 채권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에 지난해부터 이어온 HAAH와의 매각 협상을 마무리지어 회생을 취하하겠다는 복안을 세워왔다. 하지만 ARS 기한인 이달 2일까지 HAAH는 추가 실사를 진행하며 인수를 저울질해왔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쌍용차가 일반 회생 절차에 진입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인도중앙은행(RBI)의 감자 승인까지 내려졌으나, 3월 내로 예정됐던 HAAH 측 의사 결정은 연기되고 있으며 출자확약서(LOC) 역시 제출 전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매각을 전제로 한 P-플랜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워크아웃 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반 회생 절차 진행시 청산가치가 높은 쌍용차는 인가전 M&A 혹은 청산 절차를 밟아야 한다. 회생에 진입해 HAAH 측과의 협상을 이어가더라도 기한 내 계약 체결이 불투명할 경우 회생 폐지 및 청산의 기로에 서게 될 수 있다.

과거 쌍용차는 워크아웃에 진입, 채권단 관리 하에서 구조조정이 추진됐다. 이후 주채권은행 주도 하에 감자와 출자전환 등을 거쳐 M&A를 추진, 2004년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됐다. 2009년 경영악화로 회생 절차에 다시 진입했으나, 뚜렷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존속형 회생계획안 마련에 나섰다. 다만 당시에는 회생계획안 가결 요건을 약간 밑도는 65% 가량의 동의를 얻어 법원으로부터 강제인가 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는 HAAH 측과의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인가후 M&A 돌입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채권단 동의를 얻은 회생계획안이 필요해 난관이 예상된다는 게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지적이다. 주요 채권단인 산업은행 역시 쌍용차의 독자생존 대신 전략적투자자(SI) 유치가 필수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결국 최악의 경우로 거론되는 쌍용차의 청산을 막기 위해 워크아웃에 재돌입하는 방안에도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이 역시 금융채권자협의회를 거쳐 과반의 동의가 필요하며, 기촉법에 명시된 금융기관채권 외에 상거래채권자 및 기타채권자는 논의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쌍용차의 유동부채는 약 1조원으로 이 중 상거래 채권의 규모는 약 6000억원인 전체 60%에 달한다.

통상 워크아웃이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를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구조조정 방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쌍용차에 적용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워크아웃 돌입 이후에도 신규자금 등을 투입받아 채권단 관리 하에서 M&A 등을 논의해야 한다. 다만 인수자 확보가 불투명할 경우 워크아웃 종결에 따라 회생 절차에 재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법원으로부터 암묵적으로 회생 개시 보류 결정을 받은 가운데 쌍용차는 각종 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비용을 예납한 상황이다. 매각 협상이 결렬될 경우 법원으로부터 일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게 된다. 만일 워크아웃 진입이 결정된다면 회생 취하 허가를 받아 쌍용차는 채권단 관리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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