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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 투자나선 KAI, 유동성 확대 드라이브 지난해 현금성자산 전년 대비 3배로 증가…2년 연속 회사채 발행

이우찬 기자공개 2021-04-12 14:22:4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6: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명은 정체성을 규정한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기업이다. 기아차가 사명에서 '차'를 뺀 건 단순한 자동차기업에 머물지 않고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한국항공우주) 또한 사명에서 정체성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지배주주와 사업의 수요처를 엿볼 수 있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26.4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고, 2대 주주는 7.16%의 국민연금공단이다. 주 수요처는 정부기관인 방위사업청이다.

'항공우주'의 경우 회사의 사업부문을 나타낸다. 아쉬운 부분은 항공우주임에도 사업부문이 항공에 치우쳐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우주 관련 사업이 포함돼 있는 미래사업 비중은 위성사업, UAV(무인비행기) 등을 합쳐 6.52%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18조원 중 위성사업 등 부문은 3.9%로 미미하다.

지난해 이후 회사채 시장을 적극 두드리며 유동성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읽을 수 있다. 항공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우주 등 신성장동력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다. 회사는 미래사업에 투자할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방산비리, 분식회계 의혹이 일었던 2017년 5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다. 지난해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00억원, 3000억원 등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상환에 1000억원이 쓰였으며, 4000억원은 유동성 확대 등에 쓰였다.

회사채 발행과 매출채권 회수 영향으로 한국항공우주의 지난해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789억원으로 전년의 1896억원보다 4893억원 증가했다. 2016년(697억원)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미래 사업 대비를 위해 현금성자산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안현호 사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서 향후 5년 동안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2조2000억원 중 1조원은 신기술 개발, 연구개발(R&D)에 쓰인다. 신사업은 위성 시스템 소프트웨어, 우주비행체 기술 등이 꼽힌다.

2019년 9월 안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의 연구개발비용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2019년 2129억원에서 지난해 4278억원으로 증가했다. 안 사장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도 집중해 2029년까지 UAM 비행체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한국항공우주는 올해도 이달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모집금액 4000억원으로 수요예측에서 1조20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회사는 최대 5000억원으로 공모채를 증액 발행할 수 있다고 증권신고서에 썼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과 투자금 확보 등에 자금이 쓰일 전망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회사채 발행에 이어 유동성 확보의 연장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자금은 미래사업 투자에 쓰일 예정이며 구체적인 투자부문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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