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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우리카드, 이사진 재진용 키워드 '관 출신 엘리트'주금공·조폐공사 전 사장 합류, 전원 서울대 출신으로 구성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12 07:58:1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1: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서울대를 졸업하고 관(官)에 몸담았던 소위 '엘리트'들을 중심으로 사외이사진을 새로 구축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역임한 굵직한 인물들이 합류했다. 우리카드의 의사결정 과정에 오랜 경험과 식견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3명을 선임했다. 그중 김영섭 이사를 제외한 유재한·조용만 이사는 '뉴 페이스'다. 김 이사는 내년 정기주총까지, 다른 두 이사는 2023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받았다. 내년 3월 31일까지 임기가 남은 박래수 이사까지 포함해 사외이사진은 총 4명으로 구성됐다.

기존 사외이사진과 비교해 민간 출신이 빠진 자리를 관 출신이 대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사임한 노승재 전 이사는 국민은행 출신으로 삼성증권 등을 거친 인물이다. 그와 함께 물러난 김홍석 전 이사 역시 크레디트스위스스퍼스트보스톤은행을 시작으로 바클레이즈 서울지점 대표, 국민은행 자본시장본부장 등을 거쳤다.

남은 사외이사 가운데 교수 출신인 박래수 이사를 제외하면 모두가 관 출신 인사다. 김영섭 이사는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재정경제원 등을 거쳐 관세청 청장을 지낸 인물이다.

특히 신규 선임된 이사들도 관의 수장까지 오른 인물들이다. 유재한 이사는 1955년생으로 행정고시 20회 출신이다. 1996년부터 재정경제부 국민저축과장을 시작으로 금융정책과장, 국고과장 등을 지냈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잠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사무국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다시 재정경제부에 돌아와서는 국고국장과 정책조정국장을 역임했다. 이듬해 금융정보분석원장, 정책홍보관리실장까지 역임한 뒤 2007년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로 적을 옮겼다. 재임 중 서민들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돕기 위해 주택연금을 도입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는 부여받은 3년의 임기를 채우진 못했다. 이듬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임했고 잠시 정계에 몸담았다. 한나라당 대구달서병 당협위원장,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2009년에는 한국산업은행이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공백을 막기 위해 만든 기관인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초대 사장을 맡게 됐다.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금융시장 안정 등이 주된 업무였다. 그는 2011년 자리에서 물러났고 그로부터 4년 뒤 이 기관은 다시 산업은행에 흡수됐다.

유 이사는 2014년부터 예일회계법인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정부, 정치권과 얽힌 현안을 다루는 데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외이사 경험도 삼성중공업, 현대이노션, ㈜모나리자 등으로 다양하다.


조 이사도 만만치 않게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1961년생으로 전라남도 순천에서 나고 자라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2005년부터 기획예산처에서 고령화대책팀장, 민간투자제도팀장, 성과관리제도팀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에는 기획재정부로 자리를 옮겨 재정정책과장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는 3년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파견을 갔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국내대책관을 거쳐 다시 기획재정부로 돌아와 무역협정지원단장을 지냈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재정관리국장과 기획조정실장까지 역임했다.

2018년에는 한국조폐공사(KOMSCO) 사장에 선임됐다. 화폐류나 유가증권을 비롯해 카드제품, 신분증 등 제조가 주요 사업이다. 예산 및 재정 전문가로서 커리어를 공고히 다지면서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 바탕이 됐다.

3년의 임기를 채우고 올 2월 퇴임했다. 최근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 우리카드와 밀접한 업무 연관성이 없다며 '취업가능' 조치를 받고 사외이사진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에 내정되기도 했다. 앞서 조폐공사 퇴임 직전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새긴 기념메달을 기획하고 출시하면서 스포츠계까지 네트워크를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도 행정과 살림을 챙기는 역할을 도맡을 예정이다.

이들 신임 이사는 경제, 금융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카드 경영에 필요한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계를 넘나드는 네트워크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사외이사진 구성을 보면 우리카드의 '서울대 사랑'이 이어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에도 이사 4명 중 3명이 서울대를 졸업해 편중된 편이었다. 이번 인사 이후에는 아예 이사 전원이 서울대 출신으로 구성됐다. 김영섭, 유재한 이사는 경제학과를 나왔고 박래수 이사와 조용만 이사는 각각 경영학, 무역학을 전공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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