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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급등 마켓컬리, 프리IPO 성사될까 LP 마케팅 부담·엑시트 불확실성 경계서 FI 고민

김병윤 기자공개 2021-04-20 10:35:2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0: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가 추진하는 프리IPO(Pre-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복수의 PE가 검토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는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회사 측이 제시한 밸류에이션이 1년 만에 급등한 데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 내 훌쩍 뛴 몸값 탓에 투자금 회수에서의 불확실성이 짙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3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여러 재무적투자자(FI)가 회사 자료를 보며 스터디에 돌입했다. 컬리는 확보한 투자금으로 새벽배송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프리IPO 작업 간 투자의향서(LOI) 제출 등의 시한을 별도로 두지 않은 걸로 파악된다. 투자자가 제시한 투자의 규모·조건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더 우호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선택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컬리가 이번 프리IPO에 제시한 밸류에이션은 3조원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 5월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을 때 대비 3배 넘게 오른 수치다. 당시 인정받은 몸값은 90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SK네트웍스 △중국계 투자자인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등 기존 투자자와 △디에스티글로벌 △홍콩계 투자자인 에스펙스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 등 신규 투자자가 지난해 투자 때 참여한 걸로 알려졌다.

컬리의 프리IPO를 두고 일부 투자자는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1년여 만에 훌쩍 뛴 컬리의 밸류에이션이 적합한지를 심도있게 들여다 보는 분위기다. 컬리의 빠른 성장 속도는 우호적으로 볼 수 있지만, 펀딩·엑시트(exit) 등 보수적 시각으로 접근해야할 점도 적잖다는 게 PE업계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의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투자에 나서야 하는 PE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이 단기간 내 급등한 점을 LP(Limited Partner)에 설명해야하는 게 적잖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복수의 LP들이 이미 컬리의 과거 투자 때 참여했다"며 "이 LP들은 현재 컬리의 밸류에이션에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PE 입장에서는 LP 마케팅의 선택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PE 업계 관계자는 "컬리 측에서 제시한 밸류에이션은 국내보다 더 우호적인 멀티플을 인정받을 수 있는 미국 증시에 입성한다는 전제 아래에서야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며 "이커머스(e-commerce) 업체인 쿠팡이 성공적인 선례를 남기긴 했지만, 확고한 리딩 업체로 자리매김한 쿠팡과 신선식품 배송에 국한된 컬리를 동일한 관점에서 볼 수 있을지에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회사 측이 제시한 자료를 검토하고 질의응답을 하면서 투자에 나설지를 정할 계획"이라며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른 FI와 컨소시엄을 맺는 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켓컬리는 골드만삭스·JP모간·모건스탠리 등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본래 삼성증권을 IPO 주관사로 뽑은 뒤 논의했지만, 올 들어 삼성증권과 계약을 해지한 뒤 외국계 IB 중심으로 주관사단을 다시 꾸렸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 뒤 컬리 또한 IPO의 타깃을 국내에서 미국으로 다시 설정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9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8% 확대된 반면 당기순손실은 7.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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