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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플렉스의 변신]한빛대부 CB 투자자 '농심캐피탈', 깊어지는 밀월관계⑥'농심 2세' 신동익 부회장 소유, 200억 투입…640억 대출 거래도

박창현 기자공개 2021-04-29 07:49:4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1: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부실채권(NPL) 추심기업 '한빛자산관리대부(이하 한빛대부)'가 설립 후 첫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그 투자자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빛대부와 한배를 탄 CB 투자자는 농심 2세 신동익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여신전문금융사 '농심캐피탈'이다.

C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기 때문에 전략적 활용도가 높은 금융상품이다. 이미 양측 간 자금 거래 규모가 수 백억원에 달하고 있고, 여기에 주주 참여 가능성까지 열리면서 밀월관계가 더욱더 깊어졌다는 평가다.

한빛대부는 지난해 12월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CB 발행은 2013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코스닥 상장사 ES큐브(옛 라이브플렉스)와 여신전문기업 ES파이낸셜(옛 SPC캐피탈), 차량 서비스 운용사 래디우스랩 등을 잇달아 인수한 직후라 여유 자금이 필요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부업계의 라이징스타 한빛대부가 첫 CB를 발행하자 물량을 가져간 투자자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빛대부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설립 7년 만에 자산을 2조원까지 불리며 사세를 키웠다. 연간 영업이익도 870억원을 찍었다. 체계적인 NPL 관리와 추심 역량을 발휘하면서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한빛대부 CB를 가져간 투자자는 바로 농심캐피탈이다. 농심캐피탈은 농심 계열 여신전문기업으로, 고(故) 신춘호 회장의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이 직접 10% 지분을 들고 있고, 메가마트와 엔디에스, 휘닉스벤딩서비스, 호텔농심 등 다른 주주사들 역시 모두 오너일가 소유 기업들이다.

농심캐피탈은 단독으로 한빛대부 1회차 CB 200억원 어치를 전량 취득했다. 투자 조건은 나쁘지 않다. 액면 이자율은 5%, 보장 수익률은 6.9%에 달한다. 발행 후 5개월 뒤부터는 조기 상환도 청구할 수 있다. 담보도 잡았다. 코스닥 상장사 'ES큐브(옛 라이브플렉스)'를 지배하고 있는 지에프금융산업 지분이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농심캐피탈이 단순 대출이나 회사채가 아니라 CB로 한빛대부에 투자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채권을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농심캐피탈 역시 올해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간 한빛대부 보통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보통주 취득은 곧 주주 참여와 의결권 행사를 의미한다. 시장이 농심캐피탈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다. 현재 한빛대부 주주 구성은 단순하다. 창업주 양은혁 회장(80%)과 이서연 씨(20%) 등 단 2명만 지분을 들고 있다. 여기에 농심캐피탈이 들어갈 기회를 잡은 셈이다.


농심캐피탈이 전환권을 모두 행사하면 보통주 5618주를 확보할 수 있다. 지분율로 따지면 5% 수준이다. 한빛대부 측에 매도청구권이 있어서 확보 물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농심 오너일가 소유 기업이 NPL 추심 1위 기업의 주주로 참여한다는 사실만으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빛대부와 농심캐피탈은 이미 끈끈한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한빛대부는 금융사에서 자금을 빌려 부실채권을 매입한 후 추심 활동을 통해 이익을 낸다. 농심캐피탈은 주요 차입처 중 한 곳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빌린 자금 규모만 630억원에 달한다.

농심캐피탈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한빛대부 CB를 취득했다는 입장이다. 농심캐피탈 관계자는 "투자 조건을 보고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아 투자하게 됐다"며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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