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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시스템스, '콘텐츠' 장착 미래 성장 베팅 '올리브스튜디오' 통합 후 사명 변경, '제2도약' 플랫폼 확장

김은 기자공개 2021-05-06 07:41:4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랜드시스템스이 캐릭터 콘텐츠사업을 하는 올리브스튜디오와 흡수 합병한다. 올리브스튜디오가 수익창출에 고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미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병으로 이랜드시스템스는 콘텐츠사업 역량 강화 및 캐릭터 플랫폼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사명도 오는 6월 1일부터 '이랜드이노플'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랜드시스템스는 이달 3일 공시를 통해 올리브스튜디오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기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신주 발행없이 소멸회사인 올리브스튜디오의 주식 1주당 576원을 교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사명을 '이랜드이노플'로 변경하고 각 사업본부 형태로 조직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노플은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이노와 피플(People)의 플을 결합해 탄생했다.

올리브스튜디오는 2005년 12월 설립된 캐릭터 제작·개발 및 라이센스 기업이다. 이랜드그룹과 연을 맺은 것은 2009년이다. 당시 이랜드월드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재 이랜드월드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은 과거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사업을 영위하던 올리브알앤디를 보유했으나 향후 올리브스튜디오로 관련 사업을 통합시켰다. 현재 애니메이션 제작은 물론 캐릭터 콘텐츠 개발과 영화사업, 라이센싱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인기 유아동 콘텐츠인 '코코몽'이 대표작이다.

하지만 영화제작 사업으로 발을 넓히면서 2016년과 2017년 1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한 여파로 수년째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9억원이다.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인 자금이 연간 10억원을 넘지 못하면서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최근 몇년에 걸쳐 이랜드그룹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분야는 과감히 정리에 들어간 반면 연관성 있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올리브스튜디오에 자금을 지원해주고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동안 이랜드시스템스는 그룹 내 유일한 IT 전문기업으로 고객 데이터 수집 및 가공, 분석 업무를 담당하며 유관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해왔다. 그룹 통합 멤버십을 통해 얻은 약 1000만명의 고객 정보를 수집·가공·분석해 빅데이터 속에서 고객이 상품에 대해 생각하는 핵심 가치를 찾는 등 상품 설계의 큰 방향을 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앞서 2020년 11월 카카오와 손잡고 소셜 커머스 플랫폼 '콸콸'을 개발했으며 오는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콸콸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카톡 판매자들이 이랜드 상품 300만종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합병 이후 새롭게 탄생한 이랜드이노플은 올리브스튜디오의 캐릭터 콘텐츠 및 제작 역량을 활용해 신성장동력 발굴과 디지털 사업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유튜브 예능 제작, PB 상품 및 F&B 협업 상품 제작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만큼 기존에 확보한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타겟층에 맞춘 상품과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한 그룹의 패션, 유통, 외식 등 사업 전반에 캐릭터를 활용해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제작 활동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코코몽 등 캐릭터 IP(지적재산권) 사업 중심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시스템스는 최근 빅데이터를 통한 사업 외에도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과 IT 신사업 부문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사명 변경과 합병을 시작으로 향후 IT 업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나아가는 행보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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