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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100억 조달’ 트리노테크, 코스닥 상장 초읽기6년만에 기업가치 12.5배 상승, 비상장 예스파워테크 유사기업 회자

조영갑 기자공개 2021-05-13 09:01:1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5: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이그룹 핵심 계열사인 트리노테크놀로지(이하 트리노테크)가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성격의 투자 유치로 100억원을 조달하면서 기업공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리노테크는 조달 자금을 토대로 전력반도체 IGBT(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올해 안에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다는 목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트리노테크는 최근 국내 기관투자기관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발행주식수는 약 274만주, 투자기관은 수성자산운용, 송현인베스트먼트,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다.

수성자산운용과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조합펀드를 통해 20억원 규모의 RCPS와 40억원 규모의 BW를 인수했다. 송현인베스트먼트는 운용 중인 e-신산업 펀드를 활용해 40억원 규모 BW를 사들였다.

◇프리IPO 투자 유치, 500억 밸류에이션 책정
▲트리노테크놀로지CI.
트리노테크는 이번 프리IPO 투자 유치에서 약 500억원의 기업가치(포스트밸류)를 책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W와 RCPS의 발행가액은 주당 3655원으로 파악된다.

업계 일각에선 트리노테크의 실적 등을 종합했을 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산정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상장 시 기관들의 차익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발행가액을 정했다는 후문이다.

트리노테크의 기업가치는 해가 거듭될수록 치솟고 있다. 아이에이가 2015년 트리노테크를 주당 540원에 인수했으나 지난해 말 아이에이-세원과의 주식양수도 계약에선 주당 2740원에 거래됐다.

이번에 진행된 프리IPO 거래에 주당 3655원을 산정, 불과 5개월 만에 주당 1000원이 증가한 것이다. 그 결과, 기업가치는 2015년 40억원에서 지난해 말 270억원, 올해 5월 5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6년 만에 12.5배가량 덩치가 커진 셈이다.

상장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유사그룹이 부족한 것은 트리노테크의 '딜레마'로 지적된다. IGBT 품목으로 경쟁하고 있는 제조사가 글로벌 메이커(인피니온, 온세미컨덕터, 매그나칩 등) 뿐인 탓이다. 피어그룹 선정에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다만 유가증권 상장사 '케이씨'가 전력반도체 MOSFET를 일부 생산하고 있지만 트리노테크와 기업규모 차이가 크다.

비상장사 중 올해 초 SK㈜의 투자를 유치한 예스티의 자회사 '예스파워테크'가 그나마 유사 기업으로 꼽힌다. 예스파워테크는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지난 2월 SK㈜가 예스파워테크닉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86억원을 투자, 33.6%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11만2500원이다. 당시 예스파워테크는 85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걸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트리노테크는 예스파워테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로 평가받은 셈이다.

트리노테크는 조달 자금 대부분을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국내에 IGBT 반도체를 개발·생산하는 경쟁사가 없고 글로벌 주요 메이커와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트리노테크는 기존 전력반도체 팹(Fab) 라인을 확대하는 동시에 IGBT의 생산수율 및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설비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IGBT는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불리는 제품이다. 기존 트랜지스터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회로 구성이 복잡하고, 동작 속도가 느리다. 금속 산화막 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MOSFET)는 저전력이고 속도가 빠른 대신 비싼 단점이 있다. 이 두 가지 트랜지스터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IGBT다. 가전용 및 산업용 전력제품부터 최근 고사양화되고 있는 전기차(EV) 전력제어까지 범용성을 자랑한다.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청구, 모회사 기대감 '솔솔'

현재 트리노테크는 IGBT 부문에서 글로벌 10위권(매출액 기준)을 점유하고 있는 제조사다. 지난해 매출액 214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대부분을 중국시장에서 벌어들인다. 투자 유치에 이은 IPO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소부장특례상장(30영업일 단축 심사) 트랙을 활용해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회사 아이에이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투자한 기관들의 신주인수권, 전환권 행사가 이어지면 아이에이의 지분율은 기존 50.7%에서 약 40% 수준으로 희석된다. 하지만 현재 약 1000억원 안팎의 상장 밸류에이션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분가치는 기존 132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1000억원을 기준으로 약 270억원 이상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예상된다.

김동진 아이에이그룹 회장이 8%대에 불과한 아이에이 지분을 토대로 계열사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명실상부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트리노테크의 상장 밸류에이션 극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00억원 이상의 종속기업 투자자산이 더해지면 아이에이의 자산총계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난다. 지주사 요건(5000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속적인 자회사 외형확장과 M&A(인수합병)을 통해 자산총계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트리노테크는 사실상 국내 유일한 전력반도체 생산기업으로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전력반도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공모에도 투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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