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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론 주식 산 큰손들, 견제 창구될까 에르메스·브룩데일 등 글로벌 운용사 등장, 경영진 우호 세력 지적도

박창현 기자공개 2021-07-14 07:58:4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2일 14: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공구용 줄자 1위 기업 '코메론'에 투자 큰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지난해 투자 전문기업 '㈜소정'과 영국계 헤지펀드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트(Hermes Investment)'가 주요 주주로 등장한데 이어 올해는 미국 자산 운용사 '브룩데일(Brookdale)'이 투자 결정을 내렸다.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재무적투자자(FI)의 입김이 세지면서 기업 성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박했던 코메론의 주주 친화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이미 코메론 경영진과 밀접한 협업 관계를 맺고 있어 일반 주주들이 기대하는 적극적인 행동주의 전략은 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메론은 최근 1년간 주주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4년 넘게 2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던 시너지그룹이 떠났고, 대신 그 빈자리를 다른 투자 기관들이 채웠다. 먼저 국내외 주식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소정이 핵심 투자자로 떠올랐다.

총 700억원 규모의 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소정은 수년간 코메론을 눈여겨보다가 지난해 들어 투자 주식 규모를 5% 이상으로 확대했다. 지속적인 장내 매입을 통해 현재는 지분을 8.57%까지 늘린 상태다.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강동헌 대표이사에 이어 2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12월에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코메론 주식 5.04%를 매입했다.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트는 삼성물산과 영원무역 등 국내 주식 투자로 이미 유명한 투자사다. 기업 지배구조 이슈로 저평가된 종목을 사서 고점에 파는 방식으로 상당한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최근 미국 자산 운용사 브룩데일이 등장했다. 강 대표와 코메론은 유동 주식 확대를 위해 보유 주식 일부와 자기주식을 내다 팔았다. 강 대표는 30만주를 팔아 53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대신 지분율은 38.1%에서 34.8%로 하락했다. 코메론 역시 자기주식 70만주를 처분해 139억원을 확보했다.

이 물량을 떠간 투자자가 바로 브룩데일이다. 사실상 강 대표와 코메론 측이 브룩데일을 매각자로 낙점해 두고 거래에 나선 모양새다. 브룩데일은 코스닥 상장사로부터 자기주식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국내 투자를 많이 해왔다. 도이치모터스와 현대공업, 예스티, 노바텍 등이 대표 투자처들이다. 이번에도 브룩데일이 코메론 측에 자기주식 매각 의사를 타진했고, 상호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거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FI가 코메론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주 정책 변화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코메론은 국내 공구용 줄자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탁월한 사업 성과에도 불구하고 배당에 인색했다.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이 1000억원이 넘게 쌓였지만 최근 5년간 배당성향은 업계 평균보다 한참 낮은 11%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시장 안팎에서는 대형 FI가 핵심 주주로 참여함에 따라 주주 환원 압박 또한 거세질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FI가 이미 경영진과 충분히 소통을 하고 있고 사실상 우호 투자자 성격이 강해 시장 기대 만큼의 견제 전략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소정의 경우, 이미 수 년에 걸쳐 투자 관계를 맺으면서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트와 브룩데일 역시 적극적인 행동주의보다는 장기적 가치 투자 전략을 선호하고 있다. 더욱이 브룩데일은 확실한 우호 투자자로 분류된다. 투자 성향과 협업 여부, 소통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주주와 코메론 측이 보유 주식을 넘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룩데일을 딱 찍어 지분을 넘겼다는 점에서 사전 교감이 없을 수 없다"며 "상호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거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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