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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IPO, 시장과 금감원 시각차 메우기 '숙제' 과한 밸류 조정은 오히려 시장 혼란 초래…수요예측 의미 '퇴색' 우려도

최석철 기자공개 2021-07-19 13:16:1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받으면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조정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그간 기간정정을 맞은 IPO기업의 전례에 따르면 사실상 일정 수준의 밸류에이션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큰 폭의 밸류 조정은 오히려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금감원의 밸류 지적에 따라 공모가 밴드를 조정한 대어급 IPO의 경우 실제 수요예측와 일반청약 등의 가격 결정 과정을 거치며 다시 몸값이 치솟는 과정을 겪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에 대해 공모가 산정 근거와 투자위험요소 등에 대한 근거 보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인 밸류에이션 조정을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밸류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비슷한 사유로 기간정정 요구를 맞은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 역시 정정 신고서를 통해 몸값을 낮췄다.

SD바이오센서는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밸류를 최초 6조9229억~8조9159억원을 제시했지만 두 차례의 정정을 통해 4조6263억~5조3466억원으로 약 2조~3조원을 낮췄다. 공모가 밴드를 하향 조정하는 것과 동시에 공모물량도 1555만2900주에서 1244만2200주로 줄이면서다.

크래프톤의 경우 공모가 밴드를 낮추면서 최초 밸류 4조6075억~5조6035억원에서 3조4616억~4조3098억원으로 약 1조2000억~1조5000억원을 줄였다.

다만 해당 기업이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흥행을 기록하자 정정 과정에서 지나치게 디스카운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발행사와 주관사단이 정정요구를 받은 뒤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밸류보다는 금감원의 심사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수준으로 몸값을 조정했다는 의미다.

지난 8~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SD바이오센서의 경우 기관투자자 경쟁률 1143.76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 결과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 5만2000원에서 확정됐다. 신청수량의 96.16%에 달하는 물량이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에 몰렸다.

이런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을 감안해 1244만2200주로 줄였던 공모물량도 다시 1493만400주로 20% 늘렸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IPO기업은 수요예측 실시 후 모집·매출할 증권 수의 20% 한도에서 공모주식 수를 변경할 수 있다. 이에 최종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은 5조4328억원으로 다시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후 진행된 일반 청약에 32조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274.02대 1이라는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SD바이오센서 주가는 상장 첫날인 16일 공모가보다 17%가량 높은 6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을 거치며 다시 높아진 공모가와 공모물량이 시장에서 소화하기에 큰 무리가 없었던 셈이다.

14일부터 2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는 크래프톤 역시 이미 예정된 공모물량의 수십배에 달하는 해외 기관투자자의 주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어급 IPO의 적정 몸값을 놓고 시장과 금융당국의 온도차가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평가한 기업가치보다 IPO기업의 밸류가 지나치게 낮게 설정되는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물량을 받기 위해 상단 이상에 베팅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수요예측 절차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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