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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떠밀려 투자하지 마세요" [thebell interview]장장희 이노핀 전략기획총괄 상무 "내후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목표"

이돈섭 기자공개 2021-07-28 07:51:4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4: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잘 알려진 핀테크 기업 수는 손에 꼽힐 정도다. 하지만 전체 핀테크 기업 수는 수백 개에 달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출사표를 던졌다가 쓴맛을 보고 돌아간다는 뜻이다.

악전고투 속에 최근 재기를 노리는 핀테크 기업이 있다. 2014년 설립된 '이노핀'이다.

이노핀의 전신은 SBCN이다. SBCN은 2017년 매출 200억원 이상을 기록, 이듬해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정도로 잘 나가는 스타트업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지난해 매출은 3년 전 8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수백명 규모의 직원 수는 현재 13명이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23일 여의도 이노핀 사무실에서 장장희 기획총괄(상무)을 만났다. 서울대 자원공학과(현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졸업한 장 상무는 제도권 증권사 출신이다. 그는 "이노핀을 자본시장의 구글'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 뼈를 깎는 구조조정…핵심은 '정보 제공 서비스'

장 상무는 2018년 이노핀에 애널리스트로 합류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대신증권을 나온 뒤 개인투자자들과 일하다가 사업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당시 이노핀의 사명은 SBCN. 연 매출 200억원 규모의 소위 '잘나가는 스타트업'이었다.

하지만 IPO(기업공개) 준비 과정에서 마주한 IPO 주관사의 의견은 달랐다. 당시 SBCN은 유사투자자문 정보 제공 사업에 주력하고 있었는데, 단기 매출을 올리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꾸준히 성장 가능한 사업인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많았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던 금융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은 사업 효율성이 떨어져 언제 정상 궤도 위에 오를지 알 수 없는 데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들에 사업자로 연달아 선정되긴 했지만,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물음표가 늘 따라다녔다.

결국 SBCN은 체질 전환을 위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당시 매출의 상당수를 창출해내던 유사투자자문업체 자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해 독립시켰다. 수백 명 규모였던 회사 직원 수는 10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소프트랜딩을 계획했는데 본의 아니게 하드랜딩을 하니 이탈이 빨랐습니다. 솔직히 불안했죠. 하지만 모든 회사는 부침을 겪기 마련입니다. 좋은 시간 나쁜 시간 모두 경험했으니 이제는 시장에 확실하게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 팀장이 생각하는 핀테크 분야 발전 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사용자들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 개선하는 것이 한 갈래, 컨설팅 영역에서 유의미한 정보 서비스를 찾아 제공하는 것이 나머지 한 갈래다.

이노핀은 사업 초창기 시절 벌여놨던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시장 정보를 선별 제공하는 데 모든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직접투자 비중이 큰 국내 시장의 특징을 감안했다. 이노핀 서비스는 모바일 앱 '투자의달인'에 거의 모두 결집돼 있다.

◇ ETF 정보 제공 라인업 확대…2023년 코스닥 상장 목표

'투자의달인'은 시장의 주요 관심을 끌고 있는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선정, 그 키워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종목에 대한 정보를 추려서 보여준다. 실적 현황과 수급 상황, 매수 주체 등 해당 종목과 관련된 데이터들을 한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노핀은 일부 증권사 앱 안에 해당 앱을 연동하는 한편, 별도 앱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 기업과 개인 대상 매출을 동시에 올리는 셈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해당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5만여 건이고 회원 수는 약 9000명 정도다.

이노핀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하나금융투자 모바일 앱에 ETF 정보 시스템 'ETFNOW' 서비스를 론칭했고, 마케팅 플랫폼 채널 구축도 기획하고 있다. "금융 빠꼼이들이 투자 생활에 의미있는 데이터를 추려내는 것이 핵심 역량"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20억원을 유치 완료해, 내달 중하순 라디오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면 회원 수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5억원. 올해 목표 매출은 30억원 이상으로, 가능한 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다,

최근 20여 개의 딥러닝 알고리즘 특허를 출원해, 내년 다수 특허 등록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명문대 출신 임원진들도 대거 등용했다. 내년 기술특례상장 평가를 받아 내후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다는 빅픽처도 그려놓은 상태다.

물론 보완해야 하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장 팀장은 "형체가 없는 금융은 무엇보다 브랜드가 중요하다"며 "검색 기능 고도화와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 시켜 하나의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노핀의 포부는 간단하다. "지금은 개인들이 시장으로 떠밀리고 있죠. 예·적금으로는 집값 상승률을 도무지 따라잡기 힘드니 직접투자를 통해 자산증식을 기대하는 겁니다. 양질의 정보를 추려 제공하면 개인 투자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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