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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우리금융 지분 4% 인수의향 입찰…과점주주 노린다 [우리금융 민영화]사외이사 의석 확보 가능한 수준 맞춰 베팅

김현정 기자공개 2021-10-14 07:37:4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1: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절차에 투자의향서(LOI)를 내면서 지분 4% 인수 의향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예보는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15.13% 중 10%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4% 이상 지분을 매수한 곳에 사외이사 1명 추천권을 부여키로 했다.

결국 호반건설의 이번 인수전 참여는 '과점주주 지위 확보 및 경영권 참여'를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LOI를 넣고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자금이 워낙 풍부한 곳인데 이사회 참여가 가능한 지분 규모(4%)를 넣은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 원매자들 가운데 꽤 적극적인 편”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8일 LOI 마감일에 맞춰 우리금융 지분 인수전에 참여 의향을 표시했다. 이번 매각 작업에서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은 총 18곳이다. 호반건설이 여러 투자자들 중 한 곳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목을 끄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인수 의향 지분 규모를 4%로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 완전히 새롭게 들어오는 신규 주주라는 점 등이다.

현 단계는 LOI를 막 접수하고 실사에 들어가기 이전인 ‘초기’ 상황인 만큼 모든 것이 가변적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투자자들이 LOI를 제출하면서 명확한 인수 의향 지분 규모를 제시하지 않고 범위 정도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입찰 참여자로 이름을 올린 KT만해도 ‘1~4%의 지분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LOI에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경우 과점주주 지위 확보가 가능한 지분인 ‘4%’를 정확히 기재했다. 4%는 금융지주회사법상 비금융주력자가 금융위 승인 없이 금융지주사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이다. 이를 놓고 시장은 인수전 초반부터 호반건설을 '진성' 투자자로 분류하는 분위기다. 호반건설이 경영 참여 의지를 품고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신규 투자자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이다. 현재 LOI 제출자들을 살펴보면 호반건설을 비롯해 기존 과점주주 두 곳과 PE 세 곳 정도가 4% 지분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주주가 추가적으로 사외이사 자리를 가져갈 수도 있는 셈이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10%이기 때문에 최대 두 곳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 추가 자리가 많지 않다. 호반건설이 LOI에서 적어낸 규모 만큼의 지분 인수에 성공한다면 우리금융 이사회에 새 바람이 불어 넣는 투자자로 들어설 수 있다.

물론 아직 지분 매각 절차가 완전히 종료되기까지 여러 단계가 남아 있어 호반건설이 완주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입찰 대상 적격자로 선정되는 투자자는 이달 18일 이후부터 매수자 실사 기회를 얻는다.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은 내달 18일로, 입찰자 평가와 낙찰자 선정은 같은 달 22일 이뤄질 계획이다.

다만 호반건설은 2016년 있었던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희망수량경쟁입찰 당시에도 참여해 실제 지분 투자까지 단행했던 곳이란 점이 주목된다. 끝까지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투자자인 셈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입찰가격 순으로 최종 인수자가 정해지기 때문에 인수 제안 가격이 낮으면 지분 매입도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

다른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과거 우리은행 과점주주체제 진입 시 유진자산운용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 0.52%를 인수해 큰 투자차익을 거두며 엑시트한 경험이 있다”며 “당시는 재무적 투자자였다면 지금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우리금융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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