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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수요예측 첫날 '후끈'…각종 악재 날렸다 코스피 사상 최대 경쟁률 경신 가능성…물량 확보 위한 공모가 고베팅, 확약 경쟁

최석철 기자공개 2021-10-20 17:09:1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7: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 첫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둘째날까지 이런 열기가 지속되면 유가증권시장 IPO 사상 최대 경쟁률도 넘볼 가능성도 있다는 후문이다.

상장 이후 유통시장에서 카카오페이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기 쉽지 않은 상황이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카카오페이는 주요 주주간 협력 관계가 공고한 가운데 실제 유통가능물량이 약 10%에 불과하다. 다수 기관이 뭉칫돈을 대거 베팅한 이유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0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하는 국내외 기관 수요예측 첫날부터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했다. 조단위 공모임에도 불구하고 다수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예상보다도 훨씬 경쟁이 치열했다”며 “첫날 상태로 봤을 때에는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한 곳과 견주어도 더 뜨거우면 뜨겁지 결코 뒤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최대 기록은 올해 4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SK IET가 기록한 1882.88대 1이다. 그 뒤로 9월 현재중공업이 1835.81대 1로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 이후 카카오페이의 물량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이끌어낸 것으로 봤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38.91%다. 하지만 이 중 28.47%가 2대 주주인 알리페이 싱가포르 홀딩스의 몫이다.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의 협력관계를 감안하면 실제 유통가능물량은 공모주주의 몫인 10.44%에 불과하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이 큰 만큼 펀드에 편입시킬 필요성이 크다. 하지만 상장 후 카카오(지분율 47.83%)와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39.12%) 등 주요 주주가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모주를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통로로 여겨졌다는 설명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거의 모든 기관투자자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이상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희망물량 절반 이상에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규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공모 일정이 한 차례 뒤로 밀렸지만 기관 입장에서는 그리 큰 리스크로 여겨지지 않았던 셈이다.

금융소비자법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투자 서비스와 보험 서비스가 일부 중단되긴 했지만 금융결제 플랫폼의 본질적 사업가치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자회사를 통한 라이선스를 확보해둔 만큼 향후 사업 재개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정부의 규제가 소비자 보호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오히려 덩치가 큰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니즈가 커진 모습이다. 카카오와 네이버, 토스 등 이름이 오르내리는 기업보다는 덩치가 적어 소비자 보호에 상당한 돈을 들일 수 없는 영세업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비자보호라는 방향으로 규제가 강화된다면 라이선스와 규모 등을 고르게 갖춘 대형사가 규제 환경 변호에 더욱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미 자회사를 통해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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