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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두산, 한발 늦은 타이밍에도 '완판'...BBB급 투심 뜨겁다작년부터 공모채 '연타석 흥행'…700억 모집에 1420억 주문

오찬미 기자공개 2022-01-17 16:45:3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0: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지주사 ㈜두산(BBB0, 안정적)이 올해 1월 도전한 공모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BBB급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 유인책이 더욱 높아지자 기관 투자자의 주문이 안정적으로 채워졌다. 이번주 하이일드채권이 연달아 수요모집에 나서서 기관 관심을 이끈 점도 연쇄적 효과가 있었다.

공모주 펀드 수혜를 넉넉히 받기에는 발행일이 다소 늦어 시기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듯 '완판'으로 딜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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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밴드 하단서 모집액 채웠다...고금리에 채권 인기

13일 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이날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7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142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트랜치별로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200억원 모집에 나서서 각각 820억원, 60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올해에도 대표 주관업무를 맡아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두산은 지난해 7월 공모채를 발행해 1100억원을 마련한 지 반년만에 다시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지난해 124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지난해에는 2년물에 880억원, 3년물에 360억원의 수요가 몰렸었다. 올해에는 3년물 수요가 더 늘었다.

결과적으로 금리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두산은 이번 공모채의 희망금리밴드를 민평대비 2년물은 -30b~0bp, 3년물은 -30~+10bp로 제시했다. 투자자들이 금리를 낮춰 써내면서 2년물과 3년물 모두 개별 민평 대비 각각 52bp, 63bp나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울 수 있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두산의 개별금리는 2년물 4.212%, 3년물 4.513% 수준에 형성돼 있다. 가산 금리를 반영하면 증액이 없을 경우 2년물은 3.7%대, 3년물은 3.9%대 수준이 된다. BBB0 등급 금리가 2년물 6.197%, 3년물 7.063%로 이보다 최대 250bp나 높은 점을 감안하면 A-급에 버금가는 시장 평가를 받은 셈이다.

㈜두산이 지난해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개별민평 금리를 크게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올해 상승한 금리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증액을 감안하더라도 이번에도 역시 공모채 발행금리가 개별민평 대비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돼 개별민평금리를 한차례 더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모집 금액이 7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발행 보다는 금리가 소폭 올랐다. 지난 7월에 발행한 2년물 740억원의 금리가 3.5%, 3년물 330억원의 금리가 3.7%였다. 그렇더라도 여전히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우면서 ㈜두산은 증액 한도인 1100억원까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일은 24일이다.

◇하이일드펀드 존재감 여전, BBB급 연속 흥행...두산그룹 구조조정 효과도

업계에서는 앞서 ㈜두산이 타이밍 조절에는 다소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일찍이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로템 등은 기관 수요가 상대적으로 확인된 곳이었지만 이에 비해 두산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수요예측에 좀 더 빨리 나왔다면 수요를 모으는데 한결 유리했을 거라는 해석이었다.

하지만 이번주 BBB급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BBB급 이슈어인 현대로템, 한진이 앞서 연달아 공모채 완판에 성공해 분위기를 띄웠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현대로템, 한진 금리에 대한 니즈가 시장에 있었던 것 같다"며 "㈜두산은 1월 첫주 수요가 확인되면서 완판이 가능할 거라고 예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산도 1월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공모 일정 등에 맞춰 전략적으로 발행 시기를 맞췄을 것"이라며 "BBB0등급이지만 '안정적' 전망을 회복하면서 하이일드 펀드를 담으려는 운용사 수요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딜에 관련된 또 다른 관계자는 "연초 수급이 좋고 시장에 절대금리가 많이 높아진 상황에 투심이 나쁘지 않아 BBB급 반응이 괜찮았다"며 "㈜두산도 현대로템과 한진 이후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기관투자자의 투심을 더했다. 2020년에는 두차례 공모채 발행에 나서 모두 미매각을 냈던 이슈어(Issuer)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달려 투자 수요를 유치하기 더욱 어려웠다.

2020년 이후 유상증자와 두산타워·모트롤사업·두산인프라코어(사업부문)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순차입금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 진행 이전인 2019년말(10조4772억원) 대비 약 4조원 이상 감소한 6조3491억원(2021년 3분기)이다.

두산중공업의 인력 구조조정과 유상증자(1조2125억원),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부문 매각(8500억원) 등이 효과가 컸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의 계열분리와 2022년 2월 1조5000억원 수준의 추가 유상증자도 실시해 재무 부담을 더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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