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전자투표제 도입…게임업계 'G' 리드 크래프톤과 함께 선봉장, 공정위 지침 의식…외국인주주 비중 높아 ESG경영 박차
손현지 기자공개 2022-06-20 12:57:4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올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보다 용이하게 했다. 게임업계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곳이 드문 만큼 선구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엔씨소프트는 이번 지배구조(G) 개선을 통해 지난 2년간 지켜온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통합 'A'등급을 유지하기 쉬운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다.
◇전자투표제 도입 덕, 준수율 60% 지켰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9개 항목을 충족시켜 준수율 60%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같은 점수다. 작년과 달리 '전자투표 실시' 항목을 충족시켰지만, 이전에 지켜왔던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은 지키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지난 3월 30일에 실시했다. 이는 집중일(25일, 30일, 31일)에 해당해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 올해 3월부턴 '전자투표제'를 본격 도입해 주주 의결권 행사가 용이하도록 했다. 전자투표제란 주주들이 주주총회 장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 등을 활용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시간, 공간 제약이 적어 주주권리를 실질적으로 보호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액주주 규모가 많은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9년 정기주총에 예상인원보다 1000명 가까운 인파가 몰리면서 전자투표제 도입 필요성을 점화시킨 사례다.
엔씨소프트는 주주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소집공고문을 통해 직접 행사, 위임장에 의거한 간접 행사 권리 등을 안내하고 있다. 또 1% 넘게 주식을 소유한 주주에게도 주주총회 소집통지서를 우편 발송한다.
엔씨소프트 측은 "주주들이 주총 의안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주총에서도 해당 의안에 대해 자유롭게 질의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요구할 권리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모범?…크래프톤과 함께 '선봉장'
게임업계에선 전자투표제를 아직 도입하지 않은 곳이 대다수다. 넷마블도 앞서 전자투표제 시행을 검토하긴 했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도입회사가 많지 않은 건 제도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엘리엇 등 외국계 투기자본이 주주 심리를 쉽게 조종할 수 있고 여론을 일방향으로 몰아갈 우려도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선제적인 행보를 보였다. 두 게임사 모두 올해 3월부터 전자투표제를 실시하면서 주주 의결권 보호에 앞장선 것이다. 코로나19발 언택트 경영기조 역시 전자투표제 도입에 한 몫했다.
공정위의 지침을 염두에 둔 행보이기도 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기업들에게 전자투표제 도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공정자산총액이 6조 2920억원에 달해 국내 대기업 집단 반열에 합류했다. 엔씨소프트는 대기업 집단 지정 기준(5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공정자산총액 4조 5819억원으로 '임박'했다. 선제적으로 대기업 기준에 맞춰 전자투표제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오래전부터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해 왔다. 과거 경영에 참여했던 넥슨도 엔씨소프트 측에 주주제안서를 보내 전자투표제 시행을 적극 요구했던 사안을 포함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다만 엔씨소프트 내부적으로는 꺼렸다. 소액주주들의 힘이 커지면 사외이사 선정 등 경영권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기조변화는 ESG경영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외국인 주주비율이 41.89%로 높다. 글로벌 경영, 투자 잣대가 되는 ESG경영에 주력해야 하는 구조다. 작년 3월 ESG경영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다방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자투표제는 도입만으로도 단 시일 안에 지배구조(G) 등급 평정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KCGS의 등급 평정에서 게임 사 중 유일하게 ESG 통합등급 'A'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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