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프롭테크 전략 돋보기]현대건설, 주택사업 'A to Z'에 신기술 적용'자동설계→건물운영→입주관리' 자체개발&업무협약 '투트랙'
정지원 기자공개 2022-06-27 07:41:27
[편집자주]
'프롭테크(Proptech)' 산업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초기 부동산 중개·임대 서비스를 넘어 건설부동산업 전반(개발·건설·운용·관리)에서 활용되는 분위기다. 건설사들의 선택지도 늘었다. 프롭테크 업체들과 함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힘을 쏟는 모양새다. 더벨이 각 건설사의 프롭테크 전략과 특징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의 프롭테크 전략은 주택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적의 단지 설계부터 효율적인 건물 운영 및 에너지 관리, 입주민 편의 증대 등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경쟁 건설사들이 기술 도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수년전부터 꾸준히 프롭테크를 실제 사업에 적용해 왔다.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수주 및 영업에 프롭테크 업체와 공동 개발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공급한 도시형생활주택에도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적용해 분양 시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주택 최적 배치·설계 위해 '텐일레븐'과 맞손
현대건설은 주택 사업 전반에 프롭테크를 도입한 상태다. 현재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설계 단계에서 'AI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현대건설과 프롭테크업체 '텐일레븐'이 공동 개발했다. 텐일레븐은 인공지능(AI) 건축설계 기업으로 지난해 현대건설이 호반건설, 바이브컴퍼니(옛 다음소프트)와 함께 2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진행한 곳이다. 현대건설은 텐일레븐 전체 지분 6% 정도를 투자했다.
텐일레븐은 공동주택 사업지 지형과 조망, 건축 법규를 분석해 최적의 단지 배치와 설계안을 도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동개발한 시스템 역시 조망율 검토, 일조 환경평가 기능 등을 갖췄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단지를 구성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수주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바다 조망이 중요한 부산 지역에서 해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공사비 6201억 원)' 시공사로 선정됐다. 바다 조망이 좋은 배치안을 120개 이상 도출하고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범천4구역은 지난해 수주금액이 가장 큰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의 3년 연속 수주액 2조원 돌파의 발판이 됐다.
◇그룹사 협력 '눈길'…건물 에너지 관리, 입주민 편의 확대에 기술 적용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눈에 띈다. 현대차, 현대오토에버 등 그룹사와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통합 플랫폼 운영을 통해 주택 운영과 관리 효율성을 더하고 있다.
2017년엔 현대오토에버와 함께 건설사 최초로 개발한 건물에너지 관리시스템 'Smart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이 설치확인 1등급을 받았다. 1등급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건물 에너지 예측 및 자동제어 등의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건설은 해당 시스템을 2019년 준공한 인천 송도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에 처음 적용했다. 일반 아파트와 비교해 에너지 소비량이 절반에 불과한 고층 제로에너지 아파트의 1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근엔 주거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스마트홈'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홈투카(Home to Car),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개발했다. 빌트인(Built-in) 음성인식기기를 이용해 집과 자동차를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홈 기술은 그룹사와의 협력뿐만 아니라 활발한 자체 개발, 관련 기업들과의 제휴를 이어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2016년엔 현대(Hyundai)와 사물인터넷(IoT)를 합성한 스마트홈 브랜드 '하이오티(Hi-oT)'를 런칭하고, 2018년에는 빌트인 음성인식시스템인 '보이스홈(Voice-Home)'을 개발했다. 같은 해 7월 입주한 '힐스테이트 리버시티'에 최초로 선보였다.
기술 개발 이후에도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와 협약을 맺었다. 각각 2020년과 2021년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하이오티와 보이스홈을 이용해 각사의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 현장 관리, 입주민 민원 사례 분석 등 주택사업 전반에 빅데이터·AI·무인드론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으로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주거 문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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