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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마노스,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의 정수"트라피체 수석 메이커 세르지오 까세 방한…금양인터, 두번째 100억 매출 와인 브랜드 탄생

박상희 기자공개 2022-07-04 09:45:1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4: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라피체의 최고급 와인 '마노스(Manos)'는 포도 재배, 수확부터 숙성 및 병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오직 사람 손으로만 이뤄진다. 트라피체에서 만든 와인이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아르헨티나의 가성비(affordable) 와인'이라는 한국인들의 편견을 마노스가 깰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마노스에는 아르헨티나산(産) 말벡 와인이 보여줄 수 있는 정수(essence)가 담겨 있다."

아르헨티나 와이너리 '트라피체(Trapiche)'의 수석 와인메이커인 세르지오 까세는 '자신의 아들'이라 칭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마노스에 대한 애정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28일 서울 삼성동 '와인웍스'에서 만난 까세 수석 메이커는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이 트라피체가 자랑하는 말벡뿐 아니라 시라와 샤르도네 등 안데스 산맥 기슭에 위치한 멘도자 지역에서 생산되는 여러 품종의 와인을 마셔볼 것을 추천했다.

◇금양인터 트라피체 매출 '2019년 53억 → 2021년 110억' 3년 새 2배 성장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서 '혼술(혼자 마시는 술)'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는 국내 와인 시장이 또 한 번 성장하는데 기폭제가 됐다. 국내 1위 와인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이하 금양인터)에서 수입하는 와인 가운데 최근 3년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브랜드 중 하나가 아르헨티나의 트라피체다. 금양인터의 트라피체 매출은 2019년 53억원에서 2021년 110억원으로, 3년 새 2배가량 증가했다.

트라피체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명성을 보유한 아르헨티나의 1위 와이너리이다. 이번에 내한한 세르지오 까세는 트라피체의 수석 와인 메이커로, 트라피체의 인기 와인 '이스까이(Iscay)'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대표 와인을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까세 수석 메이커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곤 2016년부터 매년 1회 이상 한국을 방문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방한한 까세 수석 메이커는 "한국은 캐나다, 미국, 영국에 이어 트라피체 와인 4번째 수출국"이라며 "팬데믹으로 인해 방한하지 못했음에도 최근 몇 년 새 한국인들이 트라피체 와인을 사랑해준 덕분에 판매량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뻤다"고 말했다.

안데스 산기슭 멘도자에 위치한 트라피체는 전세계 넘버원 말벡 생산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3개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으며, 연간 2400만병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총 26개국에서는 아르헨티나 와인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트라피체의 아이콘 와인은 '이스까이'다. 2019년 이후 2년 만에 방한한 까세 수석 메이커는 한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이스까이보다는 트라피체의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그중의 하나가 트라피체의 최고급 와인인 마노스다.

까세 수석 메이커는 "멘도자 지역에서도 가장 프리미엄 산지로 알려진 우꼬 벨리에서 자란 포도를 엄선해 손으로 수확하고, 수확량의 3분의 1은 포도알과 씨를 제거해 껍질만을 사용한다"면서 "보다 아름답고 강렬한 컬러와 부드러운 질감, 폭발적인 풍성한 향을 얻기 위해 최상급 포도만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마노스는 '손'을 뜻하는 스페인어로, 마노스 와인의 탄생에 기여하는 '트라피체 사람들의 손, 정성'을 뜻한다. 프란시스코 교황의 성배를 만든 세계적인 은세공 장인, 후안 카를로스 팔라롤스가 표현한 사람의 손, 그리고 포도를 모티브로 한 레이블로 유명하다.

트라피체는 2004년 처음으로 마노스를 선보였고, 금양인터에서는 2014년 처음으로 마노스를 수입해 론칭했다. 현재 판매되는 빈티지는 2017년산(말벡 100%)이다. 자두, 블랙체리와 같은 달콤한 검은 과일 향과 오크 숙성을 통해 얻어진 연기향, 커피향 등 매혹적인 풍미를 자랑한다. 마노스의 한해 생산량은 약 7000병뿐이다. 포도 품질이 좋지 않은 해는 생산하지 않는다. 2018년과 2019년 빈티지는 추후 출시 예정이다.

◇"칠레 와인과는 차별화된 풍미…아르헨티나 와인만의 자부심 있다"

까세 수석 메이커가 추천한 또 다른 와인은 '그란 시라 16년산'이다. 멘도자 지역이 아닌 산 후안 지역에서 자란 시라 품종으로 완성된 와인으로, 말벡과는 다른 풍미를 선보인다. 까세 수석 메이커는 "그란 시라 16년산은 붉은 과실향과 담배, 초콜릿 아로마를 느낄 수 있으며 탄탄한 구조감과 크리미한 질감이 여운을 남기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까세 수석 메이커는 트라피체뿐 아니라 그란 시라를 생산하는 핀카 라스 모라스 와이너리의 수석 메이커도 겸하고 있다. 핀카 라스 모라스는 트라피체와 같은 와인그룹에 속해 있다.

그는 트라피체 스파클링도 추천했다. 샤르도네(70%)와 세미용(20%), 말벡(10%)이 블렌딩됐다. 샤르도네의 사과 파인애플 아로마가 함께 느껴짐과 동시에 말벡이 블렌딩 된 효과로 스파클링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바디감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까세 수석 메이커는 대표적인 남미 와인인 칠레와 아르헨티나산의 차이를 강조했다. 안데스 산맥 우측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의 환경적인 장점으로 인해 칠레 와인과는 차별화된 와인이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직접 종이에 지도를 그려가며 아르헨티나의 멘도자 와인이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어떻게 칠레 와인과는 다른 풍미와 텍스쳐를 보여주는지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그는 "멘도자 지역은 높은 고도로 인해 일교차가 커 말벡에 높은 페놀 농도를 부여한다"면서 "칠레가 태평양으로부터 부는 습한 바람에 그대로 노출되는 반면 아르헨티나의 멘도자는 안데스 산맥을 지나면서 푄 현상에 의해 바람이 건조하고 선선하게 바뀌어 포도의 생장을 돕는다"고 말했다. 멘도자 지역은 다만 강우량이 낮은 편인데 안데스 산맥의 눈이 녹은 물을 관개해서 공급한다.

한편 트라피체 와인은 2005년부터 금양인터에서 독점 수입하고 있다. 금양인터가 전개하는 약 200여개의 와인 브랜드 가운데 트라피체는 ‘1865’를 보유한 칠레의 산 페드로에 이어 두 번째로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와이너리 파트너가 됐다. 금양인터는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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